태에서부터 시작된 선택하지 않은 어린 삶의 시작은 여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고통 후에 세상을 맞이한다.
첫 허파의 호흡, 시선이 머물지 못하는 눈동자는 죽은 자의 것과 같은 듯 다르다.
이제 막 시작한 눈동자에는 설렘, 희망, 생명의 시작 다운 결의가 있다.
작가의 소설을 번역 중이던 폴란드 번역가 유스트나 나이 바르 씨를 처음 만난 2013년 그날 그녀는 작가에게 물었다. 내년에 바르샤바로 초대하면 오겠느냐고...
길게 생각하지 않고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바르샤바에서 작가는 무작정 버스를 타고 구시가지로 나가 골목들을 배회했다.
공원을 목적 없이 걸으며 '흰 ' 이란 책에 대해, 그렇게 걸으며 생각했다.
오래된 아파트는 문은 색이 바래고 칠이 벗겨져 녹이 슬어 있었고 녹물은 번지고 흘러 오래된 핏자국처럼 굳어 있었다.
작가가 처음 한일은 흰 페인트 한 통을 사서 문을 칠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문은 새롭게 부활했다.
흰에 대해 생각했다.
강보, 배내옷, 달떡, 인 게, 눈에 가려진 흰 도시, 어둠 속에 모든 사물이 희게 보였다.
빛이 있는 쪽, 젖, 초
흰 초는 흰 불꽃으로 소멸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