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다
아모스 오즈
아모스 오즈는 나의 미카엘(1968)로 우리와 친근해진 이스라엘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스물아홉에 나의 미카엘을 발표했고 일흔다섯 살에
사실상 유작이 된 유다(2018)를 발표했다.
제목이 나의 마음을 끌었고 유대인의 눈에 비친 예수라는 글은 지금도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을 하며 책의 첫 장을 열었다.
이야기는 1959년 말에서 1960년 초 겨울에 있었던 일이다.
슈무엘 아쉬는 유대인의 눈에 비친 예수라는 제목으로 석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연구자였고 넓은 어깨, 짧은 목, 곱슬거리는 수염과 털로 덮인 마치 철사로 짠 양모 같은 생김이었다.
그는 누구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들 앞에서 강의하기를 좋아했고, 특히 같은 서클 동료들 앞에서 사회주의 제도 개혁을 논의하는 것을 사랑했다. 그는 만연체로, 즐겁게, 활기차게 말을 했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차례가 되면 곧 참을성을 잃고 주의가 산만해져 갑자기 피곤함을 느꼈고 눈이
감기곤 했다.
그는 야르데나만을 앞에 두고도 열렬한 강의를 했는데 그녀가 말을 하면 2~3분 만에 그의 눈꺼풀이 감기고 말았다.
어느 날 그는 연인이었던 야르데나에게 이별 통보를 받게 되는데 그녀는 전에 사귀던 남자 친구가 청혼을 하자 슈무엘과 헤어지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녀의 전 남자친구인 네쉐르 사르쉡스키는 조용한 수문학자로 빗물을 저장하는 연구에 있어서 전문가였고 그녀가 원하는 것을 귀에 속삭일 줄 알고 그녀의 부모님 생신을 기억하고 있을 만큼 자상한 남자였다.
비운은 한 번에 몰려온다?
슈무엘은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어 파산에 이르고 사랑하는 여자도 이별 통보를 해온 상황 속에 그녀 아르데나 가 결혼식을 하는 그날 천식을 앓고 있던 그에게 발작이 일어났고 보건소에 실려갔지만 악화되는 바람에 바로 바쿠르 홀림 병원으로 이송되는 불운을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