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기술(조제프앙투안투생디누아르/아르테 2016.2)
이 책은 1771년 프랑스의 성직자 디누아르 신부가 쓴 글이다. 당시 루소,볼테르,디드로 등 혁명적 사상가들이 전복의 담론들을 앞다퉈 쏟아내던 혼란의 시기에 성직자로소 종교적 가치를 넘어 정치적,사회적으로 침묵과 절제의 가치를 역설한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건 시대를 한참 지난 지금에 와서도 전혀 이상할것 없는 내용이란 것이다.
침묵의 원칙들은 이렇다.
1.침묵보다 나은 할말이 있을때에만 입을 연다.
2.말을 해야할때가 따로 있듯이 입을 다물어야 할떄가
따로 있다.
3.언제 입을 닫을 것인가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입을 닫는 법을 먼저 배우지 않고서는 결코
말을 잘할수 없다.
4.말을 해야할때 입을 닫는 것은 나약하거나 생각이
모자라기 때문이고, 입을 닫아야 할때 말을 하는
것은 경솔하고고도 무례하기 때문이다.
5.일반적으로 말을 하는것보다 입을 닫는 것이 덜 위험
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6.사람은 침묵속에 거함으로써 스스로를 가장 효과적
으로 관리할수 있다. 침묵을 벗어나는 순간 사람은
자기밖을으로 넘쳐나게 되고 말을 통해 흩어져, 결국
에는 자기 자신보다 남에게 의존하는 존재가 된다.
7.중요하게 할말이 있을수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할 말을 먼저 혼잣말로 중얼거려본 다음 그말을 입
밖에 낸것을 혹시라도 후회할 가능성은 없는지 짚어
가며 다시 한번 되뇌어보아야 한다.
8.지켜야할 비밀이 있을때에는 아무리 입을 닫고 있
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할때 침묵은 넘칠수록 좋다
9.일상생활에서 가급적 침묵을 지키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심스러움은 달변의 재능이나 적성에 비해
결코 평가절하 할만한 것이 아니다. 아는것을 말하기
보다는 모르는 것에 대해 입을 닫을줄 아는 것이 더
큰 장점이다.
10.침묵은 이따금 편협한 사람에게는 지혜를, 무지한
사람에게는 능력을 대신하기도 한다.
11.사람들은 보통 말이 아주 적은 사람을 별 재주가
없는 사람으로, 말이 너무 많은 사람을 산만하거나
정신 나간 사람을 생각하기 쉽다. 따라서 말을 많이
하고픈 욕구에 휘둘려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 받
느니 침묵속에 머물러 별 재주없는 사람으로 보이
는 편이 낫다.
12.용감한 사람의 본성은 과묵함과 행동에 있다. 양식
있는 사람은 항상 말을 적게하되 상식을 갖춘 발언
을 한다.
13.아무리 침묵하는 성향의 소유자라 해도 자기 자신
을 늘 경계해야 한다. 만약 무언가를 말하고픈 욕구
에 걷잡을수 없이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결코 입을 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14.침묵이 필요하다고해서 진솔함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어떤 생각들을 표출하지 않을지언정 그
무엇도 가장해서는 안된다. 마음을 닫아걸지 않고
도 입을 닫는 방법은 많다.
신중하되 답답하거나 의뭉스럽지 않은 방법.
진실을 드러내지 않을뿐 거짓으로 포장하는것은
아닌 방법.
위의 원칙은 글쓰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인터넷, SNS등의 대중화로 세대,공간을 초월한 말과 글이 범람하는 시대에 소통의 방법으로써 고민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