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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없다? - 하나님의 긴박한 사랑
프랜시스 챈 & 프레스턴 스프링클 지음, 이상준 옮김 / 두란노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지옥은 없다?
한국교회에서 지옥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은 반가운 일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걱정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성경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관심이 있다는 면에선 환영할만하고, 지금까지 알던 교의에 대해 의심이 늘었다는 것이 혹시 불신앙과 기독교에 대한 반감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상당히 불행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지옥에 대해 반대하는 글을 쓴 랍벨의 ‘사랑은 이긴다’에 대한 반감에서 쓰여진 책이다.
변증서라고 하기에는 랍벨에 대한 반감이 큰 것 같다. 불쾌한 감정이 글에서 너무나 많이 느껴진다.
아마도 자신이 진리라고 여기는 것에 대해 잘못 가르치는 랍벨이 그의 입장에선 이단이나 이교적인 주장이라 생각해서 그러한것 같다.
그러나 너무 감정적으로 반격하는데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감은 있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랍벨의 책을 읽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굳이 그렇게까지 읽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랍벨의 주장이 뭔지 알겠고, 더군다나 랍벨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도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면서 꼭 해야할 부분을 놓치지 않고 지적하면서 다루고 있다.
일반인이 의문을 품게 만드는 지옥에 대한 의문이라든지, 1세기 유대인들의 세계관을 다룬 부분 등은 꼭 다루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놓치지 않고 잘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분명히 학문적인 책은 아니다.
하지만, 적절하게 학문적인 방법으로 다가가고 있어서 그렇게 가볍지 않게 그러나, 어렵지 않게 지옥에 대해서 논증하고 있다.
랍벨의 책은 이전에 네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라는 책을 볼 때 랍벨도 단순히 자기 주장만 하는 괴짜는 아닌 것 같다. 그가 다루었던 책들을 보면 상당히 권위있는 학문적인 책들을 그 책에서 다루었었고, ‘사랑이 이긴다’는 책도 상당한 학문적인 지식에서 나왔을 것이다.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랍벨의 글에 대해 반대하는 이 글이 좀더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그 이유로는 여기서 챈이 중심적으로 다루는 영벌이라는 단어 아이오니오스 콜라시스가 교정으로 보기에는 문맥에서 교정으로 보기보다는 심판의 이미지가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랍벨은 하나님의 사랑의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의 정의를 단순화시키거나, 제거하는 실수를 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챈의 지옥에 대한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주장을 잘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로 아쉬운 점은 있다.
이 지옥에 대한 부분을 다룬다면 최근에 학계에 가장 이슈인 톰 라이트의 사상부분도 좀 다루었으면 어떨까 하는 부분이다.
톰 라이트는 1세기 유대인들은 단순히 지옥을 믿는다고 보지 않고, 부활의 관점으로 다가서는데 이 부분도 사실 꼭 다루었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챈은 랍벨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잘 방어한 것으로 보이고, 일반적인 지옥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도 잘 대변하고 있어 보이지만, 확실히 톰 라이트의 주장까지 다루었으면 좀 더 자신의 주장을 확고하게 주장할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학문적인 책이 아니기에 거기까지 다루는 것은 사실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단순히 하나님의 사랑을 단순화시킨 랍벨에 대항해 이만큼 말한 것도 잘 한 것으로 보이고, 한국교회에 지옥에 대해서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해보게 할 만한 좋은 글을 쓴 것 같다.
일반성도에게 이 책은 충분히 좋은 책이고, 지옥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좋은 책인 것은 두말 할 나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