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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다 성경 : 절기 이야기 - 성경의 비밀을 푸는 절기이야기 ㅣ 열린다 성경
류모세 지음, 권혁승 감수 / 두란노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열린다 성경 절기 이야기
이 책은 읽기보다 읽어지는 책이다.
가만히 책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책장이 한장씩 넘어가는 것을 보게된다.
읽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읽는 책이 아니라, 한장을 읽으면 다음장을 또 읽어지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그런 이유에는 이 책이 가진 저자의 글쓰기의 방법이 한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끊임없이 자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왜 여호와의 절기인가?, 왜 유월절에 거듭남의 진리를 선포하셨을가?, 왜 벳새다 빈들에서 오병이어 기적을 행하셨을까?, 최후의 만찬에서 베드로는 어디에 앉았을까?, 예수님의 부활은 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될까?, 왜, 왜, 왜?
저자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의 미로속에 우리를 밀어넣는다.
이 질문을 받은 사람은 이 질문의 답을 알아내기 위해서 저자의 글을 탐험하게 되고, 저자의 글에서 진리의 보석을 찾고 기쁨의 환호성을 외친다.
그러다 다음 본문에서 또 미로속에 빠질듯한 질문을 던지고 독자는 이 질문에 추리를 하면서 반복해서 질문의 답을 찾아가게 만든다.
절기와 관련된 본문에서 절기에 관련된 질문을 던지면서 성서 본문에서 절기와의 만남을 시도하게 만든 것이다.
사실 성서의 절기는 간단치 않은 이야기다.
읽어도, 들어도 그게 뭐 그리 중요한지,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한번 듣고 잊어버리는 그런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절기의 중요성을 들추어내면서 절기와 관련된 말씀을 통해 그 말씀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위대한 이야기를 할때 음악과 상황이 항상 있는 것처럼, 성경도 그러한 상황과 그러한 연출을 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유대인의 미드라쉬가 상당히 참조된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유대인의 문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의아스럽게 생각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또 유대인의 문헌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며, 전혀 절기에 관심 없었던 사람에게는 너무나 즐거운 만남이 되었을 것 같다.
나는 이 3가지를 다 같이 경험하며 읽게 되었다.
즐거운 만남이자, 때로는 의아스러움을 가지게 되고, 때로는 유대인의 문헌으로 알게 되는 흥미로운 본문과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특별히 유월절 만찬에서 상석에 대한 이야기와 초실절과 예수님의 부활의 이야기, 그리고 성소에 떡상과 촛대의 위치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만드는 본문이었다.
초막절과 관련된 관제의 축제가 간음한 여인과의 사건에서 어떤 의미였겠는가 하는 생각은 새로운 관점이었다.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성서본문과 절기의 만남이었다.
하지만, 읽으면서도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 있었다.
베드로가 왜 변화산 위에 초막 셋을 짓겠다고 했는가는 유대인의 초막짓기의 의미와 같은 의미인지 정확하게 무엇인지 잘 감이 오지 않는 부분이었다.
개인적 생각에는 베드로가 예수님이 보여주신 그 황홀경을 계속해서 감상하고 그런 영적 황홀경속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런 것을 한 것이지 않은가 생각한다.
저자의 생각과 의견을 같이 못하는 부분이 한부분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헤롯 안티파스를 피해서 벳세대로 간 것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한다.
그런데 헤롯 빌립이 안티파스가 취한 아내의 남편이라는 사실은 의견을 같이하기는 어렵다.
안티파스가 취한 헤로디아는 분봉왕 헤롯 빌립의 아내가 아니라, 빌립이라는 이름의 다른 헤롯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기때문이다.
요세푸스도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고, 대부분의 학자들은 그런 의견인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본문에 대한 추측과 생각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절기와 성경의 이야기를 특별히 요한복음을 중심으로 흥미롭고,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만들어가는 훌륭한 책이다.
단 하루만에 읽었을 정도로 흥미로운 책이다.
1편 열린다 성경 식물이야기를 두번째 읽을때 첫번 읽을때 발견해 보지 못한 것들을 많이 발견한 것처럼 이 책도 다시 읽을때는 또 다른 보석들을 발견할 것이 틀림이 없다.
한번 읽고 끝내는 것도 대단할지 모르겠지만, 두고 두고 읽어가면서 성경속으로 빠져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