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살다 - 우리 시대 평신도 5인의 분투하는 성경 읽기
권일한 외 지음, 삼사오 정리 / 잉클링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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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살다 우리시대 평신도 5인의 분투하는 성경 읽기

 

교사 두 분, 시민사회 운동가 두 분, 의사 한 분

이들은 오늘의 우리 시각에는 하나같이 낯설고 독특하고 생경한 사람들이다.

쉽고 평범하고 안전한 길을 택하기보다는 스스로 힘든 일을 자처하고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무엇인가 자기 확신을 가지고 살아간 사람들이며, 그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문제와 싸우고, 현실의 문제에 고민하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선 이들이고,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때로는 예언자로, 때로는 교사로, 때로는 부모처럼 사람을 품어 안으며, 말씀을 붙잡고 살기 위해 행동하고 발버둥 친 그래서 훌륭하고 본받을 만한 길을 걸어간 이들이다.

일종의 간증 같은 책이기도 한데, 그런데도 이 글이 그래서 복 받았어요로 마무리하지 않아 좋았다.

성공서가 아닌 삶을 담은 이야기다.

 

이들은 하나같이 성경에 대해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고, 그 질문들이 그들의 삶을 움직인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책이 이분들 생각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들의 생각의 일부분, 지금 현재의 찰나의 한 부분이라 봐야 할 듯하다. 이분들의 생각은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고, 이 책은 이들처럼 말씀을 붙잡고 변화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올 것 같은 희망을 품게한다.

 

오늘 한국교회는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지독한 열병을 앓고 있다.

이런 열병을 앓기 전 가나안 성도의 출현이라는 전조 현상이 있었다.

가나안 성도의 출현은 도덕과 윤리의 부재와 부정부패, 신뢰도 하락과 기독교 지성의 결핍, 주체적 사고의 결핍, 대안 공동체로서의 포기 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들이었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한국교회의 위상은 한없이 추락했다.

미래가 없을 것 같은 한국교회에 이들의 출현은 새로운 한국교회에 대한 희망을 엿보게 한다.

물론 이분들과는 또 다르고, 다른 형태의 다양한 이들이 나올 것이고, 이미 나온 이들도 있다.

담임목사님만이 최고의 인도자라고 믿고 기계적으로 따르는 다수의 한국교회에 생각하고 고민하는 이들의 출현은 반갑다. 이전에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교회는 아닐지라도 고착화된 한국교회의 새로운 물꼬를 터줄 흐름으로 보인다.

 

저자 중 몇 분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이다.

한 분은 밥 잘 사주시는 형님이고, 이 형님에게서는 늘 고수의 아우라가 뿜어 나온다.

그의 열린 사고와 행동력은 오늘 우리에게 배움의 좋은 이정표가 된다.

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한 분의 글은 마음에 와닿는다.

하나님은 나를 더 시골로, 더 변두리로 가서, 더 작은 사람을 만나고, 더 존재감 없이 살라고 하시구나

 

저자들 못지않게 이들과 인터뷰하며 탁월한 대화를 이끈 기획팀에게도 찬사를 보낸다.

저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준비가 없었다면 가능치 않은 일이라 보이고, 곳곳에 보이는 훌륭한 질문들이 좋은 대답을 끌어낸 것 같아 준비한 기획팀을 칭찬하고 넘아가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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