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때 죽는 환자 귀찮아서... 링거 살인 日 간호사 무기징역’, ‘무슨 낯으로 전자발찌 살인 강윤성, 국민참여재판 신청’ 등 세상에는 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뉘우치는 기색 하나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나인>에서는 도현에게 당연하듯 친구의 시체를 묻으라 윽박질렀던 그의 부모님이, 금옥을 잔혹하게 총과 칼로 찔러 죽인 일본군이, 소수라도 살리기 위해서라며 같은 종족을 죽였던 승택의 조상이 그러했다. <나인>에서는 붉은 선을 넘은 자들과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교차해 보여준다.
그러나 도현은 아직 낯이 두껍지 않다. 죄책감에 이마를 찧으며 원우의 환영을 향해 꺼지라고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