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
지구르트 헤벤슈트라이트 지음, 이명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북새통]이라는 잡지를 가끔 본다. 오늘 발견한 기사에, 최근에 읽은 이 책의 서평이 실려 있다. 책에 대한 요약, 그 이상의 기사는 아니지만,

글의 첫머리는 이렇다.

"아침저녁으로 거리에서 마주치는 노란 미니버스. 유치원 꼬마들을 태운 병아리 빛깔의 앙증맞은 버스 옆구리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몬테소리'는 일찍이 어린이의 인권에 주목하고 이를 대변하는 데 평생을 바친 한 위대한 여성 교육가의 이름이다."

그렇다. 몬테소리는 하나의 상품 기호로서 우리 주변에, 신문 광고면에, 그리고 텔레비전 광고에서도 접하는 친숙한 '상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해도, 아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리고 나중에 내게 아이가 생기고 예의 모든 부모들이 하듯이 유아교육에 힘쓰는 중에도 몬테소리는 상품의 기호로서 그렇게 남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참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를 통해서 몬테소리는 한 여성의 이름이며, 그 여성의 삶은 치열함 그 자체이고,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종교와도 같아 숭고한 휴머니즘의 본질을 드리우고 있으며, 그녀의 교육학의 교수 방법론은 회색빛의 이론이 아니라 초록빛의 생명력을 발하는, 경험과 관찰에 근거한 실천이론임을 알게 되었다.

"이리저리 찢긴 방식으로 교육을 파악하는 데서 손을 떼고, 아이를 지키고 아이의 본성을 학문적으로 인식하고 그의 사회적 권리를 옹호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정책의 후진국인 우리 나라에서 몬테소리의 교육철학을 '올바르게' 실천한다는 것은 혁명일 수 있겠다. '참교육'이라는 표현의 역사도 그렇듯이.

이 책을 지금이라도 읽은 것이 너무 다행스럽고, 행복한 건 바로 상표로서 몬테소리를 알고 있는 무지를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는 자기 연민이고, 자기 만족이다. 하지만 어떠랴, 책에서 얻은 인식의 즐거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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