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는 인문학이다 - 설교자의 그릇 키우기
김도인 지음 / 두란노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설교자는 성경을 해석해 주는 것에만 머물면 안된다. 말씀 안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내 주어야 한다. 그럴 때 청중은 은혜를 누린다. 은혜란 하나님의 마음이 내 마음과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124-5)

신학교 3학년 때 그리고 목회학 석사과정을 이후에 약 12년간 설교학에 대한 책은 다시 손에 들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성경 연구와 해설에 관한 전문서적만 찾아봤던 것 같다. 좋은 기회에 「설교는 인문학이다」라는 신간을 보고 두 가지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인문학의 범주에 광범위하고 광활한 설교를 안으로 집어넣는 것은 아닌지? 혹은 소통과 공감을 표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된 용어인지? 본서를 읽고 보니 후자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이다. 공감과 소통.

설교를 시작하면서 늘 고민하고 동기들과 나눴던 것들 중에 하나가 ‘어린아이에서부터 장년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설교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모태신앙인이고 목회자 자녀로 자랐지만 때론 나도 알아듣기 어려웠던 것이 설교였던 것 같다. 어느 날부턴가 어른 예배, 아이들 예배라고 구분하지만 나는 예배는 예배이며 연배를 구분하며 쉬운 설교, 어려운 설교를 운운하는 분위기를 싫어했던 것 같다. 어려운 설교를 듣고 나면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게 어렵게 느껴졌다. 그것을 잘 알고 나의 스피치에는 그러지 않아야 겠다고 다짐했거만, 얼마전 ’거룩‘에 대한 말씀을 나누면서 여렵구나 쉽지 않구나 말씀을 말씀되게 한마디고 정의한다는 것은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뿐만 아니라 설교를 한번이라도 해 보았다면 이런 고민들을 했었을 것이고, 마음에는 있지만, 이것을 글로 말로 풀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설교를 해야한다라고 소리를 내는 분들은 드물었던 것 같다.

본서를 읽은 후 ‘설교에 은혜 받았어!’라는 말은 ‘설교에 공감이 되었어’, ‘설교가 귀에 들어왔어’, ‘설교가 이해되었어’라는 말처럼 들렸던 것 같다. 그럼에도 어느 순간 정체되어있고 어느 틀에 맞춰지는 듯 한 느낌에 나 자신의 스피치에서 느껴지던 순간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때로는 공감이라는 명분하에 내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늘 생각은 좋았지만 실상은 메너리즘에 빠져서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다시 재정비하고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해주셔서 감사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