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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ㅣ 그림책은 내 친구 55
앨러스터 리드 지음, 윤주희 그림, 이주희 옮김 / 논장 / 2019년 12월
평점 :

검푸른 밤하늘을 배경으로 한 아이가 우주를 비행해요.
조종실에 앉은 남자아이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네요.
그 옆의 강아지 역시 생각에 잠긴 표정이에요.
곧장 책표지를 들춰 반짝이는 별들을 지나면
여자아이가 창문으로 어깨를 쏙 내밀고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달을 올려다봐요.
저 멀리 하늘 위에 로켓이라도 상상하는 걸까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정말로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상상만 한다면 어떨까요?
남다른 작가가 쓰고 남다른 화가가 그린 남달리 재미있는 책.
놀이하듯 독특한 리듬감으로 읽고 읽어 주며
불가사의한 상상의 매력을 마음껏 느껴요!
우리도 해도 될 일, 하면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쯤은 알아요.
하지만 어른들은 하면 안 된다고 하는 일이 너무 많아요!
게다가 하지 말라는 건 자꾸만 더 하고 싶어요.
이럴 때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한번 해 볼까요?
아니, 진짜로 말고 상상으로 말이에요.

만약에 내가 학교에 가는 대신 구걸을 하러 가서
길모퉁이에서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러서 돈을 받는데
어느 날 아빠가 되근해서 우리 집이 망했다고 하고
내가 걱정 말라며 내 방으로 데레가 돈전이 가득 찬 트렁크를 보여주고
아빠가 컬컬 웃고 또 웃는다면 ·······
<<정말 이러면 아빠에게 도움이 되는 걸까요?
아니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구걸을 해서
돈을 모아두어서 칭찬을 받을까요?
만약이니깐..^^>>

만약에 내가 작은 배를 만들어 타고 세계를 한 바퀴 돌고서
내 고향 바닷가가 1킬로미터쯤 남았을때
모두가 메달이며 카메라를 들고 나를 기다리는데
나는 그냥 배를 돌려서 반대 방향으로
다시세계일주를 떠난다면 ·······
내가 잘 한 건 나도 잘 알지만,
주위 사람들이 다 호들갑을 떨며 칭찬할 때는
괜히 민망하고 창피해요.
누구나 생각하는 그 뻔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진다니까요.
그래서 책 속 아이는 세계일주씩이나 하고도 선착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피해 그냥 배를 돌리고,
혼자 빙긋 웃기만 하는 상상을 했나 봐요.

만약에 내가 열두 명 있다면 ·······
친구랑 놀고 싶고 텔레비전도 보고 싶은데
엄마 심부름도 가야 할 때,
“만약에 내가 열두 명 있다면……”
그럼 읽고 싶은 책도 마음껏 읽고,
늦게까지 잠도 자고,
그림도 실컷 그릴 수 있을 거예요.
좀 더 부지런한 나에게 요리를 시키고
나는 그냥 먹기만 할 수도 있어요!
집에 있는 식물 물도 줘야하고요,
강아지 밥도 줘야하고, 강아지털도 빗겨줘야하구요
우와~
이렇게 분담을 하면 좋을것 같네요~~^^
만약에 내가 동물로 변신하는 법에 관한 책을 읽고
주문을 외워 고양이로 번신했는데
다시 사람으로 변신하려고 책 위로 기어 올라갔을 때
글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
허거걱!! 그럼 정말 안될것 같아요
다시 사람으로 돌아 올수 없으면
엄마를 안을수가 없으니깐
슬플것 같아요~~~

만약에 내가 열두명이라면,
아이크림 홈*을 하고, 강아지 똥을 치우고,
영어학원을 가고, 수영장을 보내고...
그리고 난 엄마~ 축구만 하고 싶어~~~
나도 나도 내가 만약에 열두 명이라면
좋을것 같아 역학 분담을 시켜서
하루 일과를 나눠서 한다면 정말 좋을것 같아
정말 내가 열두명 이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