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해피엔딩 - 우리, 어떻게 가족이 된 걸까? 블랙홀 청소년 문고 10
수진 닐슨 지음, 김선희 옮김 / 블랙홀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한국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수진 닐슨의 세 버째 한국어 번역작

[내일은 해피엔딩]

중딩 딸아이가 꼭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서평 신청하여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스튜어트


나는 늘 누나나 여동생을 바랬다.

형이나 남동생은 별로였다.

나는 대칭을 좋아해서 남매가 되어야만 완벽한 사각형,

그러니까 '정사각헝 가족'이 이뤄진다고 항상 생각했다.

.

.

어느 날, 내가 막 열한 살이 되었을 때,

나는 엄마 아빠가 은밀하게 나누던 대화를 엿듣고 말았다.

.

.

엄마와 아빠는 아래층에 있었다.

발에서 아래층까지 이어진 환기구를 따라

두 사람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여보, 스튜어트가 마침내 소원을 이룰 것 같아"

엄마가 말했다. 나는 레고 조각을 내려 놓고

 환기구 앞에 바싹 다가갔다.

"두 달 동안 생리가 없었어. 배 한가운데가 볼록해지고,

항상 나른하고 ·······."

"임신한 것 같다는 말 이야?"아빠가 물었다.

"그래요"

나는 어쩔 수 없었다.

환기구 구멍에 대고 소리쳤다.


"와, 드디어! 최고의 생일선물이에요!"


엄마 몸속에서 자라는 건 아이가 아니었다.

암이었다. ()

난소에서 자라난 암세포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퍼질 대로 퍼진 뒤였다.

엄마는 1년 3개월 뒤에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나는 열네 살이다.

 

 

 

애슐리


1년 6개월 전, 아빠가 엄마를 앉혀 놓고 말한

딱 한 마디가 우리 집을 산산조각내고 말았다.


"난 게이야."


(게이란, 남녀 동성애자를 긍정적으로 일컫는 말로,

주로 남성동성애자를 지칭한다)

딸아이가 물어봐서 인터넷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친구 중에서 이 사실을 아는 애는 아직 아무도 없다.

가장 친한 로렌도 모른다.

나는 로렌에게 우리 부모님이 평소에 자주 다투다가

결국 갈라섰다고만 말했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건, 날 안 좋게 보는 몇몇 애들 때문이다.

내가 날라리라는 건 순거짓말이다.

하지만 몇몇 애들은 날 무례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

.

.

그리고 얼마 후 오랜 직장 동료였던

스튜어트의 아빠와 애슐리의 엄마가 사랑에 빠지면서

네 사람은 불편 할 수 밖에 없는 동거를 시작한다.

지능은 뛰어나지만 병악한 열네 살 스튜어트와

패셔니스타이지만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는 열다섯 살 애슐리가

하루 아침에 남매가 된 것이다.

공통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두사람이 한 집에 살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빵빵 터지는데·······.


 

또래에 비해서 왜소한 체격에, 늘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는 스큐어트와

학교에서는 인기쟁이지만 집에서만큼은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단 한 개도 없는

애슐리의 입장이 교대로 서술된다.


분명 같은 상황이라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둘의 아이러니 한 관점이

오히려 소소한 재미를 유발함과 동시에 뜻밖의 감동까지 선사한다.


맹랑한 이야기 속의 갚은 감동

상처 받은 이들을 위한 가장 확실한 응원


[내일은 해피엔딩]을 통해 '지금' 상처받은 이들에게도

'내일' 행복할 거라는 희망을 전하는것 같다.

 

딸 아이가 받자마자 읽어내려갔다.

그리고나서 줄거리를 이야기해주었다.

재미있다고 감동적이라고 하면서..^^


스튜어트 엄마가 둘째 아이가 배속에 있는줄알았는데

암이 자라고 있다는 부분에서 가슴이 먹먹했다...ㅠㅠ


내 가장 큰 소망은 이미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이제 서소를 가족처럼 느끼기 시작했으니까.

정말 멋진 크리스마스 연휴였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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