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세기의 과학 발전이 계몽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근대과학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부인하지 못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19세기의 과학적인 발전과 새로운 발견으로 인한 사고가 20세기의 철학사상에 영향을 끼쳤음을 부인하지 못 할 것이다. 특히 마르크스에. 20세기 초반의 아인슈타인과 하이젠베르크는 마르크스를 촌놈으로,얼치기로 만들어 놓는다. 단지, 그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무지한혁명가와 정치가들만 모를 뿐이지. 과학만 그런 줄 알았다. 그 과학의 베이스에 수학이 있음을 알면서도 모른 척 외면했다. 어려울 것이라고. 칸토어의 집합론이,멱집합의 모순이 괴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과학의 여정과 닮았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쉽게. 하이젠베르크든 괴델이든, 물리학이든 수학이든,예수 그리스도든 고타마 싯다르타이든, 모두가한 가지의 모습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깨달음은이 얇은 책이 내게 전해 준 두꺼움이다. 아직도 분열에, 그 분열에 또 분열에 헤매이고 있는 우리의 절망적인 모습은 여기에서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철학과 새로운 시스템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