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책읽는 영어교육이 고3까지 간다
양은아 지음 / 리더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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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사는 영어를 어떻게 가르칠까?

엄마표 영어를 고민하는 엄마들이라면 모두들 궁금해할 것이다. 본인이 영어를 잘하는 데다가 영어를 가르치는 직업이니 체계적으로 정말 잘 가르칠 것 같다. 주변에 영어교사가 있다면 영어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꼭 물어보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16년 차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누구보다 어떤 아이들이 영어를 잘 하는지, 어떻게 하면 입시영어를 잘 할 수 있는지 전문가인 사람이다. 그리고 아이의 영어교육을 고민했던 엄마이기도 하다. 영어교사이자 엄마로서 아이가 영어라는 언어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창으로 만들어주었다. 이 책은 본인이 겪으며 고민했던 내용들이 담겨있어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첫 번째 챕터에서 작가는 영어교육에 대한 방법을 말하지 않고, 앞으로 영어교육을 하게 될 학부모들에게 본인이 영어를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는지의 역사에 대해 기술하며 영어교육의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결국 영어란 하나의 언어이지만 너무나 큰 세계를 연결해 주는 다리가 되어준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도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을 교류했으면 하는 꿈이 생겼다.

두 번째 챕터는 영어교사로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내용에 대한 대답들이 있다. 영어책 읽기가 두렵다는 영어울렁증 엄마에게는 '발음'은 아이들이 양질의 듣기 자료에서 잘 받아들이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한 엄마에게는 하루 딱 5권의 영어책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며 조금 안심을 시켜준다. 내가 제일 궁금했던 내용은 과연 이 영어교육의 끝을 어디로 잡아야 할지였다. 작가는 영어교육의 목표는 '원어민'같은 발음이 아닌 '영어 문해력'을 갖추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알고 싶은 주제에 대해 언제든 영어로 편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만족스러운 결과도 없을 것 같다.

다음 장부터는 매일 영어책 읽는 것이 왜 중요한지 언어 습득의 이론을 들어가며 설명해 준다. 결국 영어를 많이 듣고, 읽고, 말하고 쓰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영어실력이 느는 것은 없는 것이다. 이어 5세에서 고3까지 이어지는 영어 기본기 완성 6단계를 제시하며 각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를 봐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 준다. 내가 가장 많이 밑줄을 치고 인덱스 플래그를 붙인 곳도 바로 챕터 4이다. 이전까지는 어떤 자료를 어떤 시기에 보여줘야 할지 어디서 이런 정보를 얻어야 할지 너무 막막했었는데 작가가 추천하는 책과 유튜브 채널까지 자세히 나와있어 고민이 한껏 줄어들게 되었다.

작가는 영어를 언어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아이들이 자연에서 놀이를 하며 영어라는 문자와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도 소개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한글을 배울 때 공부해야 하는 대상이라기보단 친구와 재미있는 게임을 하려면 알아야 하는 것이고 엄마 심부름을 하려면 알아야 하는 실제적인 도구로 배워왔다. 영어도 그런 식으로 생활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어릴 때부터 한다면 알파벳만 봐도 울렁거리는 영어울렁증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유, 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한다. 영어는 언어로서 노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기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엄마가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영어를 언제까지 끝내야 한다는 불안감에 아이 마음을 잘 돌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당부를 하고 있다. 영어유치원이 10개가 생기면 소아정신과가 하나 생긴다는 말이 있다. 엄마의 욕심으로 내 아이를 정신적으로 고통받게 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다.

영어교육에 대해 베테랑 영어교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 사람, 엄마표 영어의 순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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