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이상한 나라의 미적분

이상한 나라의 미적분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미적분 수업
김성환 지음 / 오르트 / 2022년 1월

시계를 보고 달리는 토끼를 따라간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만납니다.

이상한 나라 사람들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앨리스는 이해하지 못하다가

이 세계는 원래 이런가 보다~ 하고 적응하게 됩니다.

미적분이 어려웠던 작가는 아이들이 보는 구름빵을 보고 구름빵을 먹고 하늘을 날아다는 다는 '설정'을 아이들이 의외로 쉽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습니다.

미적분의 세계, 수학의 세계에서도 이해 안 되는 것들을 '설정'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해서

수학의 다양한 개념들을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CLASS 0에서 시작은 상상의 막대기입니다. 수학 개념 설명하는 책에서 웬 막대기? 라 했지만 여기에서부터 수학계의 다양한 설정을 설명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옆 위치'입니다.

수학에서는 '바로 옆 위치'에 대해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계속 늘리고 늘리면 아무리 작게 잘라도 바로 옆 위치 사이에 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름빵이 말이 안 되듯, 그렇다고 치고 하나하나 이어서 설명을 이어나갑니다.

작가가 처음으로 상상의 세계라고 설정했듯이 어떤 소설의 설정이라고 생각하니

도대체 왜 이런 거지? 생각했던 많은 수학의 개념들이 그렇구나,라고 이해가 됩니다.

다음 클래스 1에서는 미적분의 중요 개념인 변화, 화살표에 대해 설명하고 그의 설정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어서 변화와 함수, 변화율을 설명하면서 '화살표 기차'라는 귀여운 단어도 사용합니다.

함수의 선, 변화율은 어쩐지 딱딱해 보였는데 '화살표 기차'라고 하니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설정들을 하나하나 귀여운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나서 미분과 적분의 개념을 설명합니다.

수식으로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귀여운 그림들과 화살표 기차, 접착제, 분리제 등으로 완충된 설명을 들으면 그럴 수 있겠구나, 이해하게 됩니다.

이 책으로 내가 미분과 적분 문제들을 풀 수 없을지는 몰라도

미분과 적분이 어떤 개념이었는지를 좀 더 깊게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상하지만 매력 있는, 궁금했던 미분과 적분의 세계를 작가님이라는 시계 토끼를 따라서 여행한 기분입니다.

가벼운 책이 머리에 금방 들어오지만 금방 지워져 버려 새로운 분야가 읽고 싶었는데,

마침 약간의 머리를 쓰게 하며 이해가 동반되는 즐거운 독서시간이었습니다.

예전에, 미분과 적분은 도대체 뭐였을까? 궁금했던 어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