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관계 걷어차기 -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장성숙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가톨릭대학교 심리하과 상담전문 교수로 한국인에게 맞는 '현실역동상담'을 통해 날카로운 지적을 통해 내담자들에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쓴소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는 사이다 발언을 한다.

흔히들 정신병원에는 정신을 고쳐야 하는 사람이 오는게 아니라 그런 사람에게 상처받은 사람이 온다고 한다.

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내담자의 마음을 잘 쓰다듬어주는 한편, 그렇게 상처를 줄 수 있도록 관계를 형성하게 한 내담자의 잘못도 있다고 일침을 놓는다.

과거에 어떤 성장과정에서 얻은 트라우마이던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성격은 어른이라면 성숙하게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이제는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픈건 다 다른사람 때문이야',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트라우마가 있고 그래서 이러한 행동을 한거야' 라는 생각이 있었던 나도 한순간 같이 일침을 맞은것 같아 책을 읽으며 종종 얼굴이 붉어졌다.



나에 대한 존중은 상대가 '알아서' 해주지 않는다. 관계의 선도 내가 만드는 것이고 관계에 불만이 있다면 표현하고 고쳐야 하는 것이다.




작가는 총 10챕터의 글을 쓰며 각 주제에 따라 불행한 관계를 걷어차는 방법에 대해 읽기 쉽게 서술했다.

심리학 책이 그렇듯 적절한 예시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내듯이 써 내려가 읽다보면 내가 내담자와 상담을 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상담자가 되어 내담자와 상담을 진행한 것 같기도 하다.

챕터마다 마음에 남는 곳에 밑줄을 치며 나 스스로를 위한 구절로 삼기로 했다.

아무리 감정에는 죄가 없다 하더라도 아이도 아닌 어른이 자신의 상태를 울음으로 표현해서야 되겠는가. 나아가 불쌍한 모습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것은 역겨움을 유발하기 쉽다.

불행한 관계 걷어차기 p.23

첫번째 챕터 '눈물도 죄가 될 수 있다'에서 나온 구절이다. 보통 심리상담에서 내담자가 마음을 열고 시원하게 울고나면 뭔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상황에 맞지 않는 울음을 보이는 내담자에게 추하다는 일침을 던지는 작가를 보고 이 상담은 뭔가 다르구나 생각한 첫번째 구절이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너무 표현하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아이도 아닌 성인이 모든 상태를 울음으로 표현하고 또 해결책의 실마리로 잡으려고 하는 것이 미성숙해 보이는 것이 맞다.

성숙한 어른이라면 상황에 맞는 감정상태를 표현해야 하고, 그 방법을 모른다면 이제부터라도 하나씩 표현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나는 그에게 화도 필요해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나쁜건지 아닌건지는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를 냄으로써 상황이 악화되면 부정적인 것이고 그와는 달리 상황을 바로잡는다면 화가 그리 나쁜것이 아니라며...

불행한 관계 걷어차기 p.54

사람들은 특히 여자들은 화를 내는것이 터부시 되어 자라온다. 화를 내지 않는것이 미덕이고 조신한 여성의 필요조건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건강한 인간관계에서 필요하다면 화를 내는것도 필요하다. 화를 내는 상황이 필요하다면 그런 수준의 관계라면 적당한 정도로 감정을 발산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그로 인해 상황이 나아진다면 오히려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했으니 화를 내는것이 필요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사리에 맞지 않는데도 선한태도를 견지할 경우, 오히려 얕잡아보고 자기 편할 대로

함부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불행한 관계 걷어차기 p.191

'지나친 배려로 자신을 힘들게 하지마라.'의 챕터에 나오는 구절이다.

성악설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듯 사람들은 관계를 설정할때 상대방을 봐가며 '선'을 결정한다.

사람을 대할때 선한 태도는 필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상대방이 선을 넘는 데도 선한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어쩌면 화를 내는 이후의 상황을 책임지기 두려워하는 미성숙한 사람이 할 법한 태도이다.

이것은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여러번 느꼈던 경험인데, 내가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했다고 해도 상황이 맞지 않다면 오히려 상대방은 '호구'잡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성숙한 어른이라면 선한태도를 보여야하는 관계와 상황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상황에서 선한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 성숙한 어른은 아닌것이다.

사람과의 관계가 불행하다면,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그럴때에도 선한 태도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단호하게 아닌것은 아니라고 말하는것이 앞으로의 건강한 관계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작가는 꾸준히 상황과 관계에 따라 상호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건강한 관계를 설정할 수 있으며 그 주도권도 내가 잡을 수 있다. 힘들었던 사람과의 관계설정에서 희망을 얻은 것 같았다. 의외로 해답은 내 마음에 있다. 자꾸 귀 기울여 내가 불편하다면 표현하고 화도 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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