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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춘기 ㅣ 사계절 동시집 19
박혜선 지음, 백두리 그림 / 사계절 / 2021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아무것도 하기 싫다
사과나무 가지에 누워 자고 싶다
"오늘은 바람이 잠잠하네."
"그러게 바람 한 점 없네"
과수원 나온 아저씨 아줌마가 하는 말까지
잔소리 같아 짜증 난다
벌떡 일어나 사과나무 한 번 흔들어 줄까 하다가 관뒀다
그냥 다 귀찮다"
- <<바람의 사춘기>> 중 '바람의 사춘기'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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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사춘기 #박혜선 #동시집 #백두리 그림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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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다 귀찮다"에서 게임 끝,인 #동시 .
초6 아이가 작가님도 사춘기인가,할 정도로 공감하며 읽은 #시 , '바람의 사춘기'.
아이는 친구들이랑 놀고 싶고, 게임도 하고 싶으니 "아무것도 하기 싫"은 정도는 아니라며 자기는 아직 심한 사춘기는 아닌가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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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를 읽으면서는 이건 세월호 형아, 누나들 이야기라면서 저에게도 한 번 읽어보라며 목 멘 소리로 불쑥 시집을 내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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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 속 아이의 시점에서 적힌 시 '집에만 있으니'를 읽으면서는 다른 집들도 다 똑같은가보라며 키득거리기도 하면서 찬찬히 시집을 맛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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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들의 복잡한 마음부터
사할린 무덤, 독도 사철나무, 풍계리 핵실험장 등 소재가 다양해서 한 편 한 편 곱씹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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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바람의 사춘기,
2부 태양이 진다,
3부 돼지의 궁금증.
각각의 챕터마다 다른 계열의 색들로 그려진 일러스트는 감칠 맛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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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의 딴생각,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속마음,
자꾸만 생각나는 풍경과 절대 잊고 싶지 않은 기억까지
어린이 마음에 가득 쌓인 말들, 시가 되"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