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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이모 나랑 놀자 ㅣ 콩깍지 문고 4
박효미 지음, 김정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2월
평점 :
아마 이모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이모를 사랑하고 잘 따르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 혁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맛난게 생기면 엄마 아빠는 안줘도 이모는 꼭 챙겨요.
새 옷을 입고 멋있다, 예쁘다 하면 이모에게 보여주러 가자고 하고, 사진을 안찍겠다 하다가도 이모한테 보내줄건데 그러면 포즈를 취하지요.
지난 주 금요일 이모가 쌍둥이 동생들을 만나러 가고나서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매일 이모 왔나 안왔나 이모네 집에 보러가자고 하고 있네요.
오늘도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랑 다 같이 저녁을 먹는데,
제가 이모가 늘 앉던 자리에 앉자마자 "거기는 이모 자린데 왜 엄마가 앉"느냐면서 저를 기어이 끌어내렸답니다.
이모가 아가들 데리고 오면 첫 만남에 신경을 좀 많이 써줘야할 것 같아요.
이번에 제가 혁이와 읽은 <꼬리 이모 나랑 놀자>라는 책은 이모부가 생긴 아이들이라면 공감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재미난 책이에요.
아기 여우 은별이에게는 코를 만지작만지작, 꼬리를 살래살래 흔드는 꼬리 이모가 있어요.
그런데 이모가 어느날 우락부락한 못생긴 여우씨를 데리고 와요. 그리고 결혼을 하지요.
평생 자기와 함께 있어줄 것 같았던 이모의 부재, 그리고 이모부의 존재...
이후 은별이에겐 어떤 일이 생길까요?
은별이가 이모부에게 하는 심술궂은 행동들을 보다보니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지금은 이모부를 참 좋아하는 혁이이지만,
혁이도 이모가 이모부랑 손 잡고 있으면 가서 이모부 손을 떼고 자기가 손을 잡고 이모를 이모부가 없는 곳으로 데리고 오곤 했었거든요.
이모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고 난 뒤, 은별이는 여우 씨가 만든 의자를 걷어차기도 하고, 아침 일찍 찾아가 놀자고 떼도 써요.
그러던 어느 날, 꼬리 이모가 은별이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게 되지요.
이모의 현명한 대처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책은 꼬리이모와 여우씨, 은별이의 이야기 말고도 곳곳에서 보이는 다양한 동물 친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어요.
뭔가 하나씩 사연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동물들...
아이가 조금 크다면 책 속에 등장하는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를 물어보면서 아이의 생각주머니를 키워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의 마음을 예쁘게 담아낸 그림책 한 권, 혁이에겐 제법 많은 글밥의 이야기였는데도 재미나게 끝까지 잘 들어주더라구요.
은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지는걸 보니 어느새 저는 엄마의 마음으로 이 책을 보고 있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