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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25년 6월
평점 :
🥔 "제 책이 어쩌다 건지섬까지 갔을까요?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기는 모양이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건지감자껍질파이북클럽 #메리앤새퍼 #애니배로스 #이덴슬리벨 #비전비엔피 @visionbnp
가끔 책을 읽으며 이 책을 왜 이제 만났을까,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책을 읽기도 전에 내가 이 책을 좋아하게 될 거다, 싶은 경우도 있지요.
아이들 기말고사 대비가 끝난 어제, 드디어 아껴두었던 책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책장을 넘겼고, 오랜만에 책의 마지막장에 이를 때까지 잠도 미루고 단숨에 완독했습니다.
여기저기 플래그를 붙여두고 오늘 그 부분만 다시 읽으며 밤의 감성을 좀 거두어보려 했으나 진짜 또 오랜만에 플래그 하나 뗄 곳이 없는 책이라니..
🌌 "혹시 새로운 누군가에게 눈을 뜨거나 마음이 끌릴 때, 갑자기 어디를 가건 그 사람 이름이 튀어나오는 걸 알아챈 적이 있나요? 내 친구 소피는 그것을 우연이라 부르고 나와 친한 심플리스 목사님은 은총이라 하십니다. 목사님의 설명을 빌리면 새 그 로운 사람이나 사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면 일종의 에너지를 세상에 내뿜고, 그것이 '풍부한 결실'을 끌어당긴다고 해요."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 건지에서 살아가던 인물들의 이야기, 전쟁을 몸으로 겪어낸 사람들의 전후 이야기, 인류애와 우정 그리고 사랑을 넘나드는 삶의 모습들, 작가와 출판사의 이야기, 북클럽 이야기, 북클럽 에피소드 안에 등장하는 멋진 문학작품들, 내내 편지글이 이어지다 이솔라의 탐정수첩에 이르러 달라지는 속지 디자인,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회원들이 사랑한 작가와 사랑한 책들 리스트, 뒷면지의 세심한 지도까지.. 개인의 기록이 역사적으로 이렇게 멋진 의미를 갖게 될 수도 있겠다 새삼 느끼기도 하고.. 이 책을 좋아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 힘들만큼 맘에 드는 것들 투성.
(어제 책을 읽고 오늘 넷플에서 영화를 봤는데, 역시 문학작품 원작 영화가 원작을 뛰어넘기는 힘들지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어요. 원작과 달라진 부분들이 작품이나 인물의 매력을 살리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느낌이고, 책을 읽지 않고 영화만 봤다면 으잉? 싶었을 부분들도 많아 아쉬웠어요. 혹시 영화로만 이 작품을 만나보신 분이라면 꼭 책을 읽어보시길 바라요.)
입이 근질근질거려서 이 책이 재밌다고 얼른 우리 #북클럽 친구들에게 알려야겠어요. 워낙 유명한 책이라 어쩌면 제가 마지막으로 읽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혹시 그렇담 담엔 요 책으로 우리의 시간을 채워보는것도 엄청 재밌겠다 싶습니다!
📖 "그래서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거예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그럼 이제 전 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집>으로 독서의 꼬리를 물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