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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니타 프로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3년 1월
평점 :

니타 프로스는 오랜 기간동안 출판사에서 베스트셀러들을 출간한 편집자이다. 그만큼 다양한 책을 읽어보았을 것이고 소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쓴 책이니 얼마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전개될 지 기대가 된다. <메이드>는 2022년 굿리즈 어워드 최고의 미스터리스릴러 상을 수상했다.
프롤로그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내가 메이드의 주인공 마음 속에 들어간 듯 생생한 느낌으로 이야기 속으로 나를 이끈다.
"나는 당신의 메이드다. 당신이 객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고, 내가 무엇을 보게 될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신나서 구경하러 나갈 때 유령처럼 방에 들어가 청소하는 사람이다...당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죠. 하지만 당신은 저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요?"

그렇다. 나는 여행을 갈 때 호텔에 묵고 그래서 호텔은 나에게 새로운 공간이자 잠시 머무르는 공간이기에 설레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지내다 나온다. 그 공간을 매일 새것처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메이드에게 호텔은 어떤 공간일지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리전시 그랜드 호텔의 메이드로 일하는 몰리는 메이드 몰리로 불린다. 미국에 몰리 메이드라는 청소 전문 업체가 있다니 어쩌면 메이드로서 딱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몰리는 항상 단정한 모습으로 창백한 피부를 가진 자신이 메이드로 일하는 것이 정말 만족스럽다. 몰리는 순진하고 착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약간 모자라다고 여긴다. 그래서 동료들은 그녀를 은근히 따돌리지만 함께 사는 플로라 할머니는 늘 몰리에게 따뜻한 말을 해주신다. 그런 플로라 할머니가 돌아가신 다음날도 몰리는 호텔로 출근한다. 어느날 몰리는 청소를 하러 갔다가 침대에 누워있는 찰스 블랙이 죽은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 사건의 목격자로서 형사의 조사를 받게 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몰리는 그 일이 자신에게 가져올 불행임을 몰랐다. 몰리가 유력한 용의자가 된 것이다.
누가 범인일까? 몰리는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사회적 약자인 그녀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메이드 몰리라는 캐릭터가 이 사건을 계기로 점점 성장해 나가는 모습, 살인 미스터리가 전개되는 장면 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