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지키는 아이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김정화 옮김 / 꿈꾸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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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당>으로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청소년 문학 <신을 지키는 아이>이다.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만의 글이 풍기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 책에서도 잘 느낄 수 있다. <신을 지키는 아이>는 청소년 이상 성인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내용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의지할 곳이 없는 열두 살 치요는 아고 집안에 팔려 간다. 치요는 아고 집안을 지켜주는 보호신 아구리코의 시중을 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신을 지키는 아이>는 바로 치요이다. 무섭고 두려운 존재인 아구리코는 금줄이 쳐진 방에 갇혀 있다. 하지만 그는 사실 백년 전 아고 집의 아이를 도와주었던 은인이었다. 아구리코에 힘입어 집안은 조금씩 풍족하게 되고, 아구리코와 집안의 관계가 십 년이나 이어지면서 아구리코는 아고 집안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가난한 삶을 살 때와 풍족해졌을 때 마음 가짐은 달라질 것이다. 아고 집안 사람들 역시 그랬다. 다시 가난해질까봐 두려운 마음에 그들은 아구리코가 계속 자신들의 곁에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 아구리코를 솎여 봉인 목걸이를 채우고 결계에 가두었던 것이다. 행운을 불러오는 아구리코의 기운은 계속해서 아고 집안에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아고'는 아구리코의 아와 힘으로 누른다는 고가 더해져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치요는 아구리코가 자유를 되찾기를 간절히 바랐다. 치요와 아구리코는 진정한 벗이 되었고 아구리코는 아구리 숲과의 끈을 끊고 치요를 구했다.

사람의 탐욕은 은혜마저 저버리게 만들지만 모든 인간이 그런 것은 아니다. 아구리코와 치요의 서로를 생각하는 소중한 마음은 결국 아구리코를 자유롭게 했다. 가슴아프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라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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