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 -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재료
최종수 지음 / 웨일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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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재료가 바로 물이라고 한다. 물 하나로 역사, 문화, 철학, 과학을 가로지르는 물의 인문학 책이다. 미세먼지로 공기가 더러워지고서야 깨끗한 공기의 소중함을 깨달았듯이 마시고 쓸 수 있는 물이 부족해야 물의 소중함이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물이 단순히 내 목을 축이기 위한 '물'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 절대적인 존재로서의 물이라고 생각하면 물이 얼마나 값지고 우리 지구에 영향력이 큰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물'이 얼마나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었다. 

최종수 작가님은 공공기관 연구소에서 30여 년간 물을 연구한 물박사이다. 우리나라 물과 관련된 정책 수립에도 많은 조언을 했을 정도로 물 전문가이다. 수십 년간 물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쓰면서 일반인을 위한 책이 없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물에 대해 과학, 문화, 역사, 일상으로 나누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도 된다. 

주변에 늘 있어서 아쉬운 줄 모르고 쓰는 물은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물질이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물이 없으면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될까, 생명을 유지할 수는 있을까.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라는 말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1인당 연간 물 사용 가능량이 1500세제곱미터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비가 많이 내리지만 여름에 집중되어 있어 관리가 어렵고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이용 가능한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6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하니 물 부족 국가는 아직 아니지만 물을 아껴쓰고 소중히 관리해야 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상하수도 보급 덕분에 수인성 전염병이 거의 사라졌고 하수처리 덕분에 인류는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물은 동양철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많은 철학자들은 물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생각을 물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것이 좋은 점이 아주 많다고 한다. 수산물을 즐겨 먹는 식생활, 바다로 떠나는 여름 휴가 계획, 해상 운송을 통한 무역 모두 바다 덕분이다. 200개의 나라 중에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가 40개나 되고 많은 나라들이 항구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했다고 한다.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부동항이 필요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는 이유도 이 바다를 갖기 위한 싸움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물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읽을거리가 한 권 가득 있어서 책을 다 읽고나면 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단위도, 분수도 모두 한글로 써놓아서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만큼 쉽게 쓰여 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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