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의 나라 조선 - 그 많던 조선의 모자는 왜 그렇게 빨리 사라졌을까?
이승우 지음 / 주류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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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모자로 이렇게 두꺼운 책이 나올 수 있다니 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한 작가가 궁금했다. 이승우님은 법대를 나오고, 전공과 관련되지 않은 일을 하며 지냈다. 그 뒤에 역사에 빠져서 이 책을 비롯한 몇 권을 책을 썼다고 한다. 그동안 역사에 대해서 많이 공부했지만 조선의 모자에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 본 적이 없었다.
역사 전문가의 책이 아니지만, '모자'라는 낱말의 시작을 찾아보고 다양한 관점으로 조선의 모자를 조사하여 조선의 뿌리인 상투, 신분제도, 성리학과 관련하여 이렇게 대단한 책을 완성하였다는 사실이 놀랍다. 늘 전체적인 역사의 측면에서 복식 문화를 살펴보았다. 이렇게 모자라는 한 가지를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방식이 새롭게 느껴졌다.
2019년 킹덤을 통해 세계에서 조선의 모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뉴욕의 조선의 모자 전시회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우리 조선의 모자는 서양인이 남겨 놓은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모자는 실용성이 높은 물건이지만, 조선 시대에는 신분 제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라 사용자의 사회 활동을 제한하기도 하였다.
조선의 모자문화는 상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상투는 1895년 을미개혁 전까지 조선의 전통이었다. 조선시대의 상투는 성리학의 영향을 받아 부모에게서 받은 신체발부를 소중히 여기는 효 사상의 상징물이 되었다. 날상투를 그대로 노출하는 것은 삼갔다. 또한 모자는 존두사상과 의관정제 의식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왕실 의관은 신분과 용도에 따라 직물의 재질, 색깔과 문양을 구별하였다. 왕실, 문.무관.선비, 궁중의식, 서민이 사용한 다양한 모자를 사진과 함께 자세히 실어놓았다. 정말 이렇게 다양한 모양의 모자가 있다니 놀랍다. 우리나라 전통 모자하면 떠오르는 것이 갓이다. 갓이 이렇게 섬세하고 어려운 기술로 만들어지는 것인줄 몰랐다. 우리가 가진 아름다운 모자가 사라지게 된 것에는 일본의 영향이 없을 수 없다. 항상 역사를 생각하면 과거의 일본이 미워질수밖에 없다. 일본의 침략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도 다양한 모자를 즐기는 문화를 가지고 살고 있었을까? 조선, 조선의 모자, 우리의 역사를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잘 느껴져서 읽는 동안 나도 우리의 역사를 좀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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