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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0
이도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평점 :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이다.
고등학교 2학년인 아이는 큰 잘못을 해본 적 없는 모범생이다. 검수가 잘 안된 문제집 때문에 시험에서 틀렸다고 생각한 아이는 학원을 땡땡이 치고 오래된 서점 <미미 책방>에 간다. 문제집에 빨간 줄을 그으며 화풀이하고 있을 때 미미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는 협박이라고 하며 아이에게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작은 독서모임에 참가하라고 말한다. 이 몇 장을 읽고 나니 뒷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갔다. 망치, 쿠키, 이코...독서 모임에서는 모두 코드 네임으로 서로를 부른다.
'당신도 불만이 있지 않습니까? 이 세상이 망해 버렸으면, 하고 바라는 순간이 있었을 텐데요.'
이 모임은 바로 자신의 주변을 망하게 하는 것이다. 모두다 문제는 자신에게서 찾으라고 하지만, 남들은 다 잘 되고, 나만 일이 안 풀리는 것 같을 때는 남들이 망해 버렸으면 하고 마음으로 소심한 복수를 할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이 보여서 만든 비밀 독서 모임 'AA'에서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복수를 꿈꾸는 자들이지만 누구보다 소심하다. 베어는 작은 복수를 계획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작가의 말이 이 소설의 의미를 더 잘 느끼도록 한다. 우리를 괴롭히는 무언가를 만날 때 우리는 그것에 바로 대응할 수 없고, 그로 인해 무력감을 느낀다. 자책은 생존에 있어서 좋지 않다. 복수하려면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나를 힘들게 한 세상, 사람들에게 하는 진짜 통쾌한 복수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