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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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는 중국의 3대 현대작가로 평가받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소설을 썼다. 허삼관 매혈기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었으니 들어보았을 것이다. 작가가 서문에서 <원청>>은 난세의 전기적 이야기로 중국 청나라 말기에서 민국 초기까지를 배경으로 한다고 밝혔다. 청나라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지극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부분에서의 청나라만 들어보았기 때문에 중국의 역사는 잘 모른다. 나라마다 아픔과 고통을 겪은 역사의 순간이 있다. 그 역사를 소설로 담아내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지금은 대부호라고 누구에게나 여겨지지만, 어디서 왔는지 잘 알지 못하는 린샹푸는 17년 전 겨울에 시진으로 와서 돌도 안 된 딸을 안고 젖동냥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추운 날 젖먹이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낯선 도시를 헤매고 다니는 남자 린샹푸의 17년 전 이야기, 그리고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된다. 린샹푸는 부유한 집안에서 아버지, 어머니와 살았으나 5살에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과 19살에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린샹푸는 샤오메이를 만나 결혼을 하지만, 샤오메이는 그를 떠나버렸다. 린샹푸는 샤오메이를 찾기 위해 딸 린바이자를 데리고 원청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시진에 자리를 잡는다. 어린 나이에 민며느리로 들어가서 살았던 샤오메이의 또다른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전쟁이라는 상황이, 가난이라는 상황이 사람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자신을 떠나버린 아내를 찾아다니는 린샹푸와 린샹푸를 속이고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샤오메이의 이야기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슬픔을 느끼게 한다. 600여쪽의 긴 이야기인데 빠르게 읽었다. 중국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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