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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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 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참신한 책이다. 중국계 미국인 켄 리우의 대표 단편 선집으로 책의 제목인 '종이 동물원'을 비롯한 14편의 단편을 실어 놓았다. 단편이지만 한 편 한 편에 담긴 이야기의 주제들이 꽤 묵직해서 결코 가볍게 읽을 수는 없다. 위안부, 강제징용, 731부대, 문화 대혁명 등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미국에서 이민자로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하여 다양한 문화가 잘 녹아 있는 이야기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가다. 책의 가장 처음에 실린 '종이 동물원'은 휴고, 네뷸러, 세계환상문학상 사상 첫 3관왕을 석권한 이야기이다. 켄 리우는 SF 환상문학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머리말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 사유가 문명의 미로를 지나 당신의 정신에 닿는 기나긴 여정에서 번역을 거치며 아무리 많은 것을 잃어버린다 해도, 나는 당신이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리라 믿고, 당신은 당신이 나를 진정으로 이해한다고 믿는다. 우리 정신은 어떻게든 서로에게 닿는다. 비록 짧고 불완전할지라도." 작가가 전하고가 하는 생각이 그의 손을 통해 먼나라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 전해져서 그의 글 한 편 한 편이 더 귀하게 여겨진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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