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ㅣ 오늘의 클래식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평점 :

뉴베리 100주년 대상 수상작이라니 엄청 기대하며 읽었다. 뉴베리 수상작은 작품성에 보장되는 책이라서 해마다 꼭 구입해서 읽고 있다.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뉴베리 대상이자, 푸라 벨프레 대상 수상작이다. 책을 읽고 전체적인 배경과 내용은 다르지만 '기억 전달자'가 떠올랐다. 기억 전달자보다 조금더 따스하고, 어린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네가 여행에 가져갔으면 하는 게 있다, 페트라. 네 13번째 생일에 이 할미는 거기에 없을 테니까..."
리타 할머니는 페트라에게 흑요석이 박혀 있는 태양 모양 은 펜던트를 주셨다. 유가탄 사람들은 흑요석에 죽은 사람들과 재회할 수 있는 마법이 있다고 믿는다는 말씀과 함께. 누구보다 따스하게 페트라를 지켜주던 리타할머니와 헤어짐을 페트라는 맞이하고 싶지 않았지만 할머니는 페트라가 새로운 행성으로 부모님과 함께 가라고 말씀하신다.

할머니는 항상 페트라에게 쿠엔토(스페인어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페트라는 할머니처럼 이야기 전달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가 아니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에 할머니의 이야기가 더해져서 수백 년동안 이어져오는 그런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에는 '나'가 있고, 우리들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 페트라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지지자인 할머니가 그녀에게 얼마나 큰 의지가 되는지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의 여정이 시작된다. 2061년 지구와 핼리 혜성이 충돌하고 페트라는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세이건이라는 새로운 행성으로 간다. 콜렉티브가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과거의 모든 기억을 지우고,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잊고 산다. 페트라는 완전히 잠들지 않은 각성 상태로 기억을 가진채 깨어나게 된다. 그래서 페트라는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전달한다. 페트라는 할머니에게 마지막으로 들었던 쿠엔토를 기억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자신의 이야기가 새로운 행성에서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장면을 보며 웃는 모습을 떠올린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