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 어흥 회장의 비밀

단독 취재! 어흥 회장의 비밀 ㅣ 한무릎읽기
백연화 지음, 허아성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8월

표지부터 재미있는 구성의 책이다.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책에 실려 있어서 많은 아이들이 알고,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이책은 전래동화에 나오는 팥죽할멈이 죽게 되고, 동물들이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누군가 팥죽할멈을 해친 것이라는 소문이 퍼진다는 설정이다. 할멈의 죽음에 무시무시한 소문이 돌고, 동물 헤럴드의 어린이 기자 북실이와 묵돌스가 팥죽할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해 취재를 시작한다. 주인공들의 이름도 재미있다.

전래동화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지만, 전래동화를 상상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면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던 이야기가 새롭게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기쁨을 느끼고, 자신도 새롭게 상상해보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팥죽할멈 이야기에 나오는 호랑이는 알밤, 자라, 송곳 등에 의해 혼쭐이 나는데 <단독 취재! 어흥 회장의 비밀>의 어흥 회장은 어떤 일을 겪을까?

레드빈 푸드 회사 앞에는 시위하는 동물들이 가득 와있는데 어흥회장이 팥죽할멈의 재산과 팥죽 특허권을 가로채기 위해서 팥죽할멈을 잡아 먹었다는 피켓이 있다. 팥죽할멈과 함께 레드빈 푸드의 공동대표인 어흥 회장은 온갖 흉흉한 소문을 갖고 있는 나쁜 캐릭터로 등장한다. 끝까지 읽어보면 왜 신문기사처럼 취재 형식으로 표지를 구성했고, 기자들이 등장하는지 알 수 있다. 어흥회장에 대한 소문은 과연 진실일까?

물찌똥, 송곳, 알밤 등 원작에 등장한 인물들이 이 이야기에도 똑같이 나와서 재미를 더해준다. 마지막 장면은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대중의 눈고 귀가 되어야 할 언론이 다수의 눈과 귀를 가린 것도 반성합니다."라는 알밤의 말처럼 언론은 뜬소문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하여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야한다는 점도 배울 수 있는 동화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