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주의자 고희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7
김지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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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이 올 때까지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요.

그때까지 우리는 살아 있는 거니까요.

'비밀노트', '소녀A, 중도 하차 합니다'를 쓴 김지숙 작가님의 장편소설 <종말주의자 고희망>이다. '종말주의자'와 '희망'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제목을 보고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했을까 궁금했다. 

"내 이름은 H다. 나는 종말 기록자다. 이 기록은 종말 이후 현재까지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적은 것이다." 책은 희망이가 쓰고 있는 소설로 시작한다. 중학생인 고희망은 종말을 믿는다. 희망이는 5년전 동생의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지극히 평범해보이는 학생이지만 동생 소망이를 잃은 상실감으로 희망이는 그렇게 희망적으로 살지는 않는다. 동생 소망이의 죽음은 희망이의 삶에 큰 변화를 주었다. 동생을 잃은 절망에 빠진 부모님은 희망이에게 충분한 관심을 주지 못하였고, 희망이는 외로움을 느낀다. 아빠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요한 삼촌은 희망이의 마음을 잘 이해해준다. 그런 삼촌의 비밀, 친구들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희망이는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삼촌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고, 함께 소통하며 희망이도, 삼촌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삼촌과 희망이의 관계가 참 부럽다. 

희망이의 집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엄마는 출근을 하기 시작하고, 할머니는 새벽 기도를, 삼촌은 취업에 성공한다. 

이 세상에 종말이 찾아오거나 내가 세상을 떠나거나 나의 시간이 멈춘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한 것 같다. '머지않아 이 세상이 끝나는 종말이 찾아온다면'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나는 지금부터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를 떠올리게 된다. 희망이는 '죽음에 대한 생각은 곧 삶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희망이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의 마음도 성장할 것 같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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