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삼촌 -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
김남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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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티를 입고 다리 꼬고 앉아 있는 연쇄살인범 철수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궁금했다.

저자인 김남윤 작가는 '내가 읽고 싶고 독자들이 좋아하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남자가 아닐까 예상했다. 문장의 느낌이 그랬다. 책의 첫부분은 중견 형사인 두일이 어떻게 이렇게 사채빚까지 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주 평범했던 형사 두일은 아내와 아들, 딸을 조기유학 보내고 사는 기러기 아빠였다. 누구나 그렇듯이 기러기 아빠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는 자유로움을 느꼈지만 시간이 갈수록 외로워지고, 유학 비용을 대는 것도 버거워졌다. 그렇게 저금해놓은 돈을 다 쓰고, 은행에서 대출을 하고, 사채빚을 지게 되고, 사채업자에게 빚을 독촉받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가족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았다. 가족이 나의 모든 것이라고 여기고, 가족을 위해 내 한 몸 희생하여 모든 것을 바치지만 가족이 그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았을때 좌절감은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두일은 아내에게 경제적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큰일을 저질러 버렸다. 사채업자를 만나서 사정을 봐달라고 한다는 것이 그만 사고로 이엉지게 된다. 그때 두일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두일의 삶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정말 열심히 살다가도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나 어떤 사고로 인해 그동안의 인생의 방향과는 정반대인 엉망이 되어 버린 삶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러다 철수를 만나게 되고, 철수의 제안으로 두일은 철수와 함께 살게 된다. 철수는 두일의 가족을 한국으로 돌아오게 만들고 그들의 이야기는 긴장감 속에 이어진다.

재미있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한장씩 읽다보니 금세 다 읽었다. 이름이 철수가 아니라 세련된 이름이었으면 책을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김남윤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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