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 2022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라자니 라로카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6월
평점 :

2022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이다.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뉴베리상 수상작은 해마다 꼭꼭 챙겨서 읽고 있다. 어린이 문학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을만큼 깊이가 있고, 작품성이 뛰어난 이야기가 많아서 항상 기대가 된다. 이 책은 그동안의 수상작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책이다. 118편의 시로 되어 있는 운문 소설이기 때문이다. 시라고 하면 재미없다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 책은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주제에 따라 이야기 들려주듯이 써놓은 시이기 때문에 읽다보면 시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시의 형식을 빌어 말하다보니 감정을 절제하며 표현하여서 아이의 슬픔이 더 강렬하게 전해진다. 책 제목처럼 종이는 하양, 글자는 빨강. 둘은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완전한 하나가 된다.

중2인 레하는 또래의 여느 아이들처럼 친구를 좋아하고 댄스파티에 가고 싶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모든 부모님이 그러하듯이 딸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고, 아이는 자유로운 세상으로 한발 더 나아가고 싶어하여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레하의 엄마가 백혈병에 걸리면서 레하는 자신의 세계가 두 개로 나뉘어 살고 있다는 표현을 한다. 엄마가 원하는 삶과 자신이 원하는 삶. 엄마가 아프기 전과 후. 엄마가 있는 병원에서의 삶과 병원 밖의 삶. 사람들은 끊임없이 서로를 비교하며 살아가지만, 남들과 다른 나의 모습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애쓰는 청소년기 아이들의 마음에 잘 담겨있다. 결국 엄마는 레하를 떠난다. 아픈 엄마를 지켜보던 아이는 슬프지만 점점더 강해져갔다. '강'이라는 시를 읽으며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이 참 아팠다. 힘든 일을 겪으며 성장하는 레하의 이야기를 읽으며 책을 읽는 아이들의 마음도 성장하기를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