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핑크빛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한 달 후, 일 년 후>는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1957년 발표된 소설이다. 이 책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이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인 조제로 불리고 싶어하는 장면 때문에 사람들에게 유명해졌다. <길모퉁이 카페>에서도 다양한 모습의 사랑을 보여주었는데 <한 달 후, 일 년 후>는 9명의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랑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 사랑을 통해 각자 얻고자 하는 것, 주인공의 사랑을 대하는 자세를 볼 수 있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글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조제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풍족한 삶을 살아가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저자인 사강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에게 작품 속 주인공은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대신 살고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우리도 내가 경험하지 못하는 것, 경험할 수 없는 것을 대신 하는 책 속 주인공을 통해 간접 경험과 대리만족을 한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은 낯설지만 궁금하다.
사랑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는 영리한 조제이지만 사랑은 아는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부인이 있지만 조제를 사랑하는 베르나르, 설레는 사랑보다는 편안함이 익숙한 말리그라스 부부, 사랑을 목적으로 바라보는 베아트리스 등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은 모두 다르다. 그리고 내가 나이듦에 따라 사랑에 대한 생각도 변해간다. 사랑에 정답은 없지만 모두 사랑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은 같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을 읽으면서 사랑, 그리고 제각각 다른 모습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