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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카페 ㅣ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파스텔톤 노란 표지가 너무 예쁜 <길모퉁이 카페>이다.
한 작가의 작품을 이어서 여러 편 읽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다. 최근에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다섯 권을 이어서 읽고 있는데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골라서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허구인 소설에도 작가의 철학과 삶이 잘 녹아있고, 그 생각들이 작가의 작품마다 조금씩 이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작가가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고 불리우며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만큼 작품성으로 인정받는지도 이 책을 통해서 느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다. 그러면서도 문장은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길모퉁이 카페>는 1975년에 출간된 이별에 대한 19편의 단편집이다. 작가는 상상만으로는 공감받을만한 작품을 쓰기 쉽지 않을 것이다. 스캔들로 유명한 사강답게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감정을 다양하게 묘사해 놓았다. 그녀의 모든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데 지금 우리 주변을 살아가는 작가가 쓴 작품이 아닌가라고 생각할만큼 요즘의 우리 생각과 많이 닮은 이야기이다. 열아홉가지의 이별을 앞두거나 이미 이별한 사람들의 다양한 상황을 다양한 표현으로 그려놓았다. 정말 다양한 그들의 사랑과 이별을 내가 다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런 감정이겠구나 공감하면서도 왜 이런 선택을 하여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일까 의문도 든다. 지골로라는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이다. "계단을 오르던 여자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돌이킬 수 없을만큼 늙어버렸다. 나이는 오십이 넘었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오랫동안 흐느껴 울었다." 아름다운 사랑은 아니었지만 사랑 뒤에 찾아온 허무함과 자신의 초라함으로 흐느껴 우는 여자의 모습이 나온다. 사랑의 황홀함이 짧게 찾아온다면 사랑 뒤에 찾아오는 이별의 아픔은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사랑은 잔인한 것인가.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