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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올지 모를 희망 말고 지금 행복했으면 - 모든 순간 소중한 나에게 건네는 헤세의 위로
송정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평점 :

헤르만 헤세의 책에서 좋은 문장을 소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 삶을 돌아보는 내용을 쓴 에세이로 제목부터 마음에 위로가 되는 책이다. 늘 나중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며 살기를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에 오늘 하루가 고단한 사람들이 참 많다. 아침에 억지로 졸린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며 남편과 이야기한다. 더 자고 싶다, 쉬었으면 좋겠다, 피곤하다...그런 이야기를 하며 우리의 고단한 삶의 끝은 어디 또는 언제일까를 가끔 생각한다. 나의 지금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고,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행복한 기운을 나누어줄 수 있을텐데...

"모든 순간 소중한 나에게 건네는 헤세의 위로"라는 부제를 알고 있는 이 책에는 나의 하루와 마음 가짐을 돌아보게 하는 헤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송정림 작가님은 이 책이 가진 다정함이 마음의 방향을 잃고 서성이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하셨다고 한다. 드라마도 쓰시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도 여러 권 쓰신 분인데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읽었지만, 글에서 다정함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묻어난다.

중학교 입학 후에 처음 읽었던 책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었다. 국어 선생님이셨던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읽은 데미안이었는데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어린 나는 발견하지 못했다. 성인이 되어 다시 읽으면서 짧은 문장 하나에도 세상의 지혜를 담고 있는 헤세의 위대함을 느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알을 깨고 나오는 고통을 작가님은 대학 때 처음 느꼈다고 한다. 부모님으로부터의 첫 독립. 그때 다시 돌아가는 부모님의 집은 '아늑한 골짜기'라고 표현한 부분이 참 공감되었다. 부모님은 항상 그런 존재이니까.
"내일의 불안에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잃어버립니다. 오늘 하루, 이 순간에 권리를 주세요!" 바로 하르만 헤세의 <마들론 뵈머에게 보낸 편지>에 있는 문장이라고 한다. "나중에 잘해줄게. 성공하면 호강시켜줄게"라는 약속의 말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방법과 지금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마음으로 최대한 행복하고 사랑하는 것이 나와 나의 인생을 함께 여행하는 사람에 대한 작은 예의가 아닐까라는 말이 참 와닿는다. 가시 돋친 말을 하고, 상대에게 내가 고통받았던 것만 생각하며 미워하고 비아냥 거리는 삶의 자세는 나를 결코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지금'이라는 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미래를 위해서 사는 오늘이 아니라, 오늘을 즐겁게 살다보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결국 행복하게 산 것이니까...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