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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3월
평점 :

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 <파이 이야기>이다.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전 세계 누적 판매 1200만 부를 돌파하고, 18년만에 개정되어 나왔다고 한다.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고 싶어서 '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읽어나갔는데 파이가 전하는 한 문장 한 문장 모두가 마음에 들었다. 500여 페이지의 긴 분량의 소설 속에 삶의 철학을 담은 좋은 문장이 가득하다. 소설을 통하여 내가 살아보지 못한 낯선 상황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선택을 통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느껴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작품이다. 소설 속에 담아놓은 파이의 이야기가 영상으로는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하다..
얀 마텔 작가는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생활하였다고 한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던 그의 어린 시절은 이렇게 새로운 관점의 소설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몇 번의 인도 여행을 경험하며 인도의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책의 처음에 작가노트가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면 신을 믿게 될 것이라는 노신사 프랜시스 아디루바사미와의 일화를 들려준다. 노신사는 폰디체리 식물원에 동물원이 있었던 이야기와 지금은 어른이 되었을 파텔의 이야기를 해준다.

1부의 제목이 바로 토론토와 '폰디체리'이다. 인도에 사는 파이의 원래 이름은 '피신 몰리토 파텔'이다. 이름이 어려운 탓에 많은 일을 겪는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심지어 이름까지 바뀔 수 있다.' 그래서 파이는 자신의 이름을 '파이 파텔'로 소개한다. 파이는 우리가 수학에서 많이 들었던 그 파이, 그리스어 알파벳이자 과학자들이 우주를 이해하는 데 사용한 신비로운 숫자 파이이다. 파이는 드디어 어려운 이름으로부터 해방되었다. 파이의 아버지는 호텔을 경영하다가 동물원 사업을 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파이는 신나게 뛰어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동물들을 관찰하고, 탐구하며 지냈지만 폰디체리 동물원은 사라지고, 아버지, 어머니, 형과 함께 낯선 나라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사고가 나서 가족을 잃고 파이는 동물 네 마리와 살아남는다.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단둘이 227일동안 험난한 시간을 보낸 파이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 로빈슨크루소를 읽을 때의 내 감동을 그대로 전해준다.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의 끈을 버리지 않고,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인간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개인의 솔직한 후기를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