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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숫자들 -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는가
사너 블라우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3월
평점 :

일상 속에서 내가 만들어내거나 다루는 숫자는 별로 크지 않지만, 각종 자료에는 항상 복잡한 수치가 그 근거로 등장한다. 얼마전 있었던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가 종료되고, 출구 조사 결과를 각 언론사에서 발표하였다. 두 후보간에 득표율이 아주 큰 차이는 없어서 출구조사는 비율이 높지 않고, 투표 참여자는 어마어마하게 많으니 저 정도 득표차는 뒤집힐 수도 있겠구나, 그러니 아직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지는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밤 늦은 시간에 당선자가 발표되었는데 출구조사 득표율과 거의 같아서 깜짝 놀랐다. 출구조사가 상당히 신뢰도 있는 조사 방법이었구나 생각하며 다음 선거 때에는 개표 결과를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이런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면 이런 수치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 그 숫자의 근거는 무엇인지 따져보기 전에 숫자를 신뢰해버린다.
<위험한 숫자들>에서는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복잡하게 이것저것 재어보지 않고, 숫자를 근거로 대면 믿어버리는 다수의 사람들의 심리, 숫자는 정확하니까 믿어도 괜찮다는 막연한 신뢰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군중을 속이기 위해서 조작된 숫자, 유리한 부분에 대한 숫자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2년 넘게 전세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속에서 우리는 매일 숫자로 된 자료를 본다. 연일 문자로 확진자 수 알림이 오고, 사망자수, 확진자 수를 확인한다. 학교는 확진자 수의 비율에 따라 등교수업, 원격수업을 결정하고, 나라에서는 거리 두기와 방역 지침을 정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치들은 우리가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있을지, 여행이나 축구를 할 수 있을지 등 생활 전반을 관리한다. 하지만 숫자들이 확실한 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수로는 파악할 수 없는 다른 여러 가지 요소가 작동하며 숫자를 참고하여 내가 결정할 것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숫자는 신뢰할 근거를 제공해주지만 한계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