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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
아사이 료 지음, 곽세라 옮김 / 비에이블 / 2022년 3월
평점 :

148회 나오키상 수상 작가인 아사이 료의 소설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8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나선 프로젝트' 소설 중의 하나로 젋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작가의 말을 꼭 먼저 읽고 책을 보면 좋다. 이 책의 탄생한 배경에 대한 설명인데 모른채 이야기를 읽으며 이해해도 좋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을 때는 저자의 의도에 대해 조금 이해한 다음에 읽으면 나의 관점을 정할 때 도움이 된다. '나선 프로젝트'는 각 장르별 소설가 8명이 참여하여 8권의 장편소설을 출판하였다고 한다. 이 8권의 작품에는 2가지 룰이 있다. 첫째는 모두 산족과 바다족이라는 부족이 등장하여 대립이라는 테마를 담고 있는데 부족의 역사가 전 작품에 그려져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모두 다른 시대를 무대로 삼고 있는 것이다.
'나선'이라는 의미처럼 8권의 책이 서로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 각 장르가 다른 작품에 산족과 바다족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하니 모두 찾아서 읽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유토리 교육'이라는 일본의 요즘 교육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서 일본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분위기도 느껴볼 수 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소년이 산에서 조개껍질을 발견하고, 어머니는 바다랑 산이 만나면 충돌한다며 걱정을 한다. 산 인간과 바다 인간의 대립은 태곳적부터 미래까지 거듭된 것으로 "사이좋게 지내면 좋을 텐데"...하지만 늘 그건 어려운 문제이다. 매일 어서 지금이 지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던 유리코는 간호사가 된다. 12살이나 차이가 나는 어린 동생이 어느 날 우울하게 방에 있는 모습을 보고 도움을 주려고 한다. 유스케는 식물인간이 된 친구 도모야가 있는 병원에 매일 가는데 유리코가 유스케에게 동생의 문제에 대한 도움을 청한다. 매일 반복되고,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지 않은데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민하는 유리코의 모습이 공감되었다. 어서 오늘 하루가 지나고, 내일이 되었으면 좋겠고,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하루가 빨리 흘러가기를 바라는 우리와 비슷하다.
"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는 책의 제목은 어떤 의미일까? 살 이유가 아니라 죽을 이유를 찾아서 산다니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지만 그것이 곧 우리 삶의 소중함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살아 있는 걸로는 충분치 않았던 존재들의 쓸모 찾기'라는 책 소개처럼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며 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한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개인의 견해를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