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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관절은 두 번 꺾인다 ㅣ 여행과 쉼표 2
에피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똑같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궁금했던 것은 경비, 맛집, 동선, 그리고 숙소에 관한 정보다. 하지만 여행 후에 온전히 남는 것은 언제나 그곳의 공기, 온도, 냄새, 촉감이다. 163
암 환자가 되면 죽음에 덤덤해질 줄 알았다. 아니다. 이별할 때마다 매번 내 가슴에는, 먼저 보낸 이들의 이름을 닮은 상처가 새로 생겼다. 168
'여행 어때요?' 묻길래
그곳의 '공기'가 자꾸 생각난다고 했더니,
엉뚱하다고 이상한 소리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여행 후에 그곳의 공기, 온도가 남는다는 글은 호기심으로 읽게 했다.
시차가 나는 곳에서
현지시간 기준으로 약을 챙겨 먹는 게
암 환자를 상기시킨다.
처음 타 보는 낙타 등 위에서
온 힘을 빼고 흐름에 맡기고 앞으로 나아가고
두려움 속에서도
삶은 계란처럼 굴러가고
세상에 나와야만 한다고
알에서 나가 낯선 세계를 만나고
모험을 통해 나만의 기준을 찾고
나 자신이 되기 위해 살고 싶다고 한다.
그에게 여행의 의미는 더 많은 곳에서
우연한 만남이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되고
딱 한 번 먹은 음식이 자꾸 그리워지는 것처럼
새로운 사람들을 통해 살고 싶은...
살아내는 우리 모두의 모든 날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