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그리울 때 보라 - 책을 부르는 책 책과 책임 1
김탁환 지음 / 난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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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이야기를 수집하고, 그 이전에 세상 곳곳에 호기심을 가지고 눈을 반짝이는 작가.

김탁환의 산문집을 이 가을에 읽다보니

올 가을, 겨울은 읽어야 될 책들로 넘쳐나겠구나 싶습니다.

 

굳이 작가와 대면하지 않아도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산문집의 매력일텐데요.

이 책엔 그가 개인적으로 참담함을 느꼈다던 2014년의 이야기부터 그의 생각과 추천해주고 싶은 책들을 함께 모아놓았습니다.

책 제목 아비 그리울 때 보라 , 의 애틋함과 독특한 책 표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쫙 펼치면 그가 소개했던 책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책상 앞에 붙여 놓고 필독서로 삼아도 좋을 듯 합니다.

 

->이 중 제가 접한 책이 별로 없어서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몇 권은 장바구니속에서 결제를 기다리고 있네요.

 

 아마 글을 좋아하고, 작가의 꿈을 가진 사람 중에서 2014년을 마음 편히 보낸 분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보다 더 비현실적이었던 진도의 봄을 작가님도 아파하고 함께 분노해주셔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  를 언급하셨습니다.

또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의 슬픔과 기쁨> 도 소개해주셨는데

제발 인간이 되자, 인간다운 인간이 되자 라는 메시지가 강합니다. 그런데 이런 메시지를 정작 받아들이고 느껴야 할 사람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걸까요.   


-> 아, 내가 이렇게 무식하고 무관심하고 바보스럽게 살았구나, 를 처절하게 느끼게 되는 <그의 슬픔과 기쁨> 이라는 책을 덕분에 바로 읽게 됐는데 새벽 늦게까지 읽다가 결국 악몽을 꿨습니다.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두 장 내외의 짧은 산문 속에 내가 미쳐 보지 못했던 세계와 알지 못했던 책을  계속해서 만난다는 경험이 저에겐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생각과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다정하게, 때론 아프게 다가오는데 그 설득력이 무섭습니다. 

 

늘 한 곳에서, 한 가지 일만 바라보고 헤드라인 뉴스에만 눈길을 주던 생활에 익숙한 분이라면 큰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내 발로 걸어야 할 땅이 이렇게나 많고, 내 관심이 필요한 곳이 이렇게도 많고, 내 생각을 키워줄 훌륭한 책이 지금도 어디선가 날 기다리고 있다는 것...

계절도 딱 움직이기 좋은 것 같습니다. 리심의 삶을 따라 파리를 헤매던 작가만 가질 수 있었던 행운이 저에게도 오길 바라며 어디로 어떤 책을 갖고 떠나야 할지 

벌써부터 마음이 분주하고 설렙니다.

 

 불안과 매혹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불안도 사라지고 매혹도 없는 일상이 백배는 더 위험하다. 미래의 안락을 정해두고 현재를 단지 그곳으로 가는 수단쯤으로 파악하는 삶이 천배는 더 끔찍하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오지 않았으니, 언제나 첫 마음으로 돌아가서 매혹에 떨고 불안에 잠길 일이다.

(불안과 매혹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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