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의 수첩 - 이이제이
이동형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희망이라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

 

 

반질반질한 매끈한 종이에 이작가와 사람들이 나눈 대화가 실려있는 책입니다.

편하게 잡지 읽듯

그러나 암울한 이 시대를 묵묵히 걸어나가는 이 사람들을 보며 조금은 위로도 받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안목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참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가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 나라가 도대체 왜 이 모양이냐고 한숨 쉬던 제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요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인물 중 하나인 이재명 시장님

이 책에서 제일 먼저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비교적 다른 분들보다 인터뷰 분량이 많이 실린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ㅋ

이렇게 클로즈업 된 사진들을 많이 볼 기회가 없었는데-

흑백 사진들이 꽤 많이 실려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 같네요.

 

 

이이제이에 출연도 하셨던터라 책을 읽고 있지만 인터뷰 분위기가 상상되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에는 늘 실망의 연속이기만 한데.

특히 요즘 제일 이슈인 총리의 비타 500 은 진짜 낯부끄럽고

기어이 의무급식을 포퓰리즘으로 매도하며 아이들의 숟가락을 빼앗은 홍준표 지사하며

4월 16일에 기어이 남미로 떠난 박근혜씨까지...

 

그래도 그나마 요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애쓰는 분 중 하나로 생각했던 이재명 시장님의 인터뷰 내용은 조금 위로도 되고

지극히 상식적인 것들이 대단하다 여겨지는 이 현실이 참담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여당도 여당이지만, 제 2의 여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속수무책 무능력을 보여준 야당에 대한 진단도 공감이 가고 속이 시원했던 것 같습니다.

이 대목은 야당 관계자들이 반성하는 자세로 좀 읽었으면 하네요.

 

[ 여권은요. 나라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집단임에도 자기만 챙기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야권 쪽은 반대로 하고 있어요. 나라를 책임지는 것도 아닌데 매번 전체를 생각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리고 자기 진영보다는 남의 진영을 신경 쓰고 있어요. -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야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관철해서 대한민국의 권력을 쟁취하고 거기에 기반을 둬서 나라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겁니다. 우리 진영을 단단하게 묶어세우는 게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는 거예요. ]

 

지금은 성남시를 꾸려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 나라가 조금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도록 더 큰 곳에서 일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재명: 누가 저보고 묻더라고요. 선거 떨어지고 야인으로 지내면 뭐할 거냐? 고. 전 제가 낙선한 다음에 할 것을 미리 정해놨어요.

 

이동형: 뭐하시게요?

 

이재명: 손봐주는 거죠.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판을 흐리는 사람들 골라내서. 사회정화활동이라고 하나요? 전 모 장군께서 좋아하셨던 거죠. 그거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이준석 씨 인터뷰는 분량이 그리 많지도 않았고

개인적으로 잘 모르기도 하고, 그래서 색안경을 끼고 본 적도 있어서 나중에 눈에 들어오는 대목부터 읽었는데.. 역시나 어딘가 조심스러운지 대답이 두리뭉실하더군요...

똑똑한 청년이라는 건 알겠는데 이 인터뷰로 인해서 갑자기 없던 호감이 생기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문성근 씨 인터뷰는 내용이 꽤 풍부해서 좋았지만

또 한 편으로 야권의 한심함을 또 한 번 되새기게 돼서 씁쓸했습니다.

누구보다 그가 얼마나 답답했을지...

 

[ 저는 의원들하고 안 다녔어요. 이게 조금 웃기는 건데, 민주캠프에 공동 선대 본부장이 임명됐는데 1월 15일 전대에서 빠진 사람이 저 하나에요. 친노라서 안 된다는 거예요. - 문화 게릴라 유세단을 만들어서 다니겠다. 너무 복잡한 얘기 안 하고 노래도 하고 시도 읊고 그러면서 유쾌하게 하는 것을 하겠다." 그런데 결재를 안 해줘. 그래서 그 구성을 못했어요. ] 

 

 

야권은 분열로 망한다더니

죽기 전에 여권 만큼이나 똘똘 뭉쳐 그간 쌓인 비리들 다 잡아내고 좀 상식적인 세상이 되는 걸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배성재 아나운서 인터뷰 내용은 좀 개인적으로 싱거운? 느낌이었습니다.

뭐 꼭 책으로까지 봐야 할 내용인가 싶기도 했구요.

적어도 MBC 의 모 앵커처럼 정권의 하수인 노릇은 안 했으면 좋겠다... 정도의 바람이 있었습니다. 상식과 비상식을 구분해서 살아간다면... 당연한 거겠죠.

스포츠도 좋지만 시사쪽에서도 뵈었으면 좋겠구요.

  

 

 

세작과 이박사님의 인터뷰 내용도 궁금했는데

결혼에 대해서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갖는 많은 고민들을 그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점에 동질감.. 같은 걸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이제이를 하면서 느꼈을 보람과 반면에 악플로 인해 했을 마음고생들...

지금 많이 지쳐있다는 말엔 이해도 되고 뭔가 미안하다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때로 정치적 견해가 다를 순 있지만

의미 있어도 상영관을 못 잡아 흥행이 어려운 영화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나누고 홍보를 도와주거나

많은 언론이 침묵하고 있을 때 김총수와 주진우 기자는 무죄라고 같이 외쳐주거나

남자현 지사 같이 많이 안 알려졌지만 조국을 위해 싸운 인물들을 알게 된 것도

이이제이의 진심과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고 싶고

좋은 특집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네요.

 

꽤 오랜시간, 우리나라는 겉으로는 화려해졌을지 몰라도 속은 쥐에 갉아먹힐 대들보 마냥 위태롭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국민들의 속을 뒤집는 뉴스들만 나올 뿐인데

그래도 힘을 내라고 이 책은 말해주고 있네요.

 

한 때 이렇게 엉망인 시대를 살기도 했지만, 그게 영원하지 않더라...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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