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
김보영 지음 / 디플롯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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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작법이라. 이거 탐나지 않을 리가 없다. 평생... 은 아니고 꽤 글을 쓰긴 했지만 도저히 발을 디디지 못했고 하고 싶어도 가지 못한 그 어드메가 바로 소설이었다. 쓰고싶어! 하지만 쓰고나니 내 글 구려! 로 점철된 수십년의 아픈 세월은 나만의 것.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면 나도 소설을 쓸 수 있겠지! 라는 새까만 마음을 품고 책을 받아들었는데...


읽었다.

생각할 것이 많이 오랫동안 읽었다.

어떨 땐 끄덕이고 어떨 땐 피식거리며 많이 생각했다.

특히 작가가 자신의 글에 파묻혀 천지분간이 가지 않을 때를 보고 반성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이제 잊어라" 라는 글귀를 보는 순간 마법처럼 잊었다.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결국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긴 없으며, 또한 아주 낯선 것은 없으니. 때로 뻔뻔하게, 때로는 끈질기게, 혹은 남모를 부끄러움을 되새기며 창작의 벌판을 질주해가는 작가의 고충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하는 기분이었다. 가장 슬픈 것은 작가가 글만으로 먹고 살기 어렵다는 것. 프리랜서의 고통, 그리고 현실적인 글 쓰기의 고충.

적어도 이 책 덕분에 다시 오래간만에 소설 폴더를 열어볼 것 같다. 설령 다시 못 쓰겠다며 주저앉는 날이 다시 찾아오더라도 이런 고통을 나만 겪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만으로도 좀 덜 외로울 것 같다.


하지만 모르는 것과 알면서 변주하는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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