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2 - 한니발 전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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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이야기는 모두 흥미진진하고 책을 덮고난후에는 깊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지만, 특히 한니발전쟁편등은 더욱 여러가지를 사고하게 한다.

카르타고의 군대는 한니발이라는 걸출한 영웅이 이끌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묘한 전법으로 알프스산맥을 코끼리를 데리고 넘어 로마를 향하여 진군하여 초반 승승장구하였지만 결국은 로마에게 져 패망까지 가져온 것은 단지 로마에 스키피오라는  또하나의 영웅이 등장한 때문이라고 단순히 생각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보다는 로마는 비록 전쟁의 초반및 중반에 패배에 패배를 하였지만, 그래도 계속하여 인원과 물자를 충당하고 또 지도자를 계속하여 투입할수 있었는 막강한 자원에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강한 느낌이 직감적으로 떠오른다. 로마는 1년 임기의  집정관제도와 원로원제도를 통해 무수한 인재들을 양성하고 배출하여 강한 국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카르타고는 한니발이라는 한 영웅에만 의존하면서도 전쟁중 본국에서는 전혀 도움을 받지못하는 허약한 현실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같다.

비유하자면,  축구경기에서 한 팀은 뛰어난 개인기를 가지고 있는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한 반면, 다른 한팀은 강하고 견고한 조직력을 가지고있다고 할 것이다. 처음에는 스타플레이어를 가진 팀이 우세하겠지만, 그 스타플레이어가 기운이 빠지는 후반전에 가면 조직력을 가진 팀이 우세한 경기를 하는 것을 들수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말그대로 전환기고 혼란기에 있다고 볼때, 근본적인 문제해결책은 인재양성및 배출에 있다는 것을 새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비젼을 가지게 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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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너서클
손광식 지음 / 중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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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세월이 어느 정도 지난후에 과거 한 시절에 흥미로운 권력이나 금력 주위에 있었던 애기를 풀어놓은 것이다. 주제에 따라서는 당시로는 꽤 궁금했던 사안도 있고, 무심코 넘겼던 사안도 있다. 하지만 이런 에피소드류의 야사를 통해 과거를 회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이책을 다 읽고난후 개운치 않은것은 왜 당시 이런 얘기들이 정식 뉴스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언론인들이 그때 그때 비판하고 충고해서 잘못된 시대의 흐름에 영향을 주어 그 흐름을 바로 잡아주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였다. 그런데 중요한 얘기가 이제와서 야사류로 단순 흥미거리정도로 전락해 버리는 데에 다 그런 것이 아니냐고 만족하기에는 우리 현대 한국이 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 아직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이 모든 것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기에는 좀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이므로, 좀더 언론인들이 용기를 가지고 야사류가 아닌 정식 뉴스로서 다루어 지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아니면 책이라도 좋으니 그때그때 시의성있고 알갱이 있게 출판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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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를 이끈 17인의 명암
이희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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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기록만이 역사의 진실인가라는 어려운 문제를 두고 이책의 저자는 차분히 풀어나가고 있다. 그중 가장 흥미있게 본 부분은 역시 오늘날에 와서 가장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 이순신과 원균,광해군과 인조에 대한 서술이었다. 과연 이순신이 미화된 영웅이고 원균은 억울하게 매도 당한 불운한 용장이었나? 원균문제는 일단 차치하고라도 이순신장군만은 이책에 서술에 의하더라도 성웅의 반열에 들어갈 만하다고 하겠다. 적과의 싸움을 회피하고 자기와 자기의 부하의 공만을 내세운 결점있는 사람들중의 한사람이라고만 보기에는 너무 그의 공은 많다. 그렇다면 거북선을 만들고 병사를 조련시킨 것은 어떻게 보아야 하나.

물론 박정희시대에 이순신에 대한 미화가 정권선전용으로 이루어 졌다고 하더라도 영웅이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이순신이라는 영웅한사람정도 성역을 가지고 받들어진다고 한들 우리에게 해로울 것이 뭐 있겠는가. 오히려 세차게 비판받아야 할 것은 그런 영웅하나 포용못한 당시의 최고 지도층(임금과 그 주위인물들)이라고 하겠다. 그들때문에 민중이 핍박받고 우리 역사는 후퇴한 것이 아니겠는가? 같은 이치로 인조와 그 주위에 있는 입만 있는 명분론자들 그리고 그러한 이념을 후계한 후대 지도층들이 결국 일제시대라는 암울한 시대를 가져온 단초를 제공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이책을 다 보고난후에도 내내 우울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았다. 이 책에 대한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책의 두께가 조금 더 두터워더라도 좀더 사료보강이 있었더라면 하는 것이 옥의 티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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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세트 - 전10권 삼국지 (민음사)
나관중 지음, 이문열 엮음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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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삼국지를 여러 작가들이 쓴 책을 두루 읽어 보았다. 물론 읽어보았는 연대는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이렇게 다르기는 하지만 그 느낌은 정말 차이가 많았다.

처음 박종화선생의 삼국지를 읽을때는 그냥 단순하게 유비가 정말 바보같고 조조는 너무 교활하고 손권은 그냥 조연에 불과한 인물에 불과했고 관우와 제갈량이 영웅같았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후 다른 작가들이 쓴 삼국지를 읽어면서 조금씩 생각이 변하였고, 마침내 이문열 삼국지를 읽어면서는 특히 유비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눈물많고 바로같이 정에 약한 나약한 왕족후손으로만 보았던 유비가 영웅으로서 모습을 갖추고 참을성있게 시국을 대국적이고 길게 보는 안목 그리고 제갈량과 유비, 관우,조운같은 인물들을 자기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수 있는 능력있고, 민심을 항상 자기쪽으로 가져올 줄아는 시국의 흐름을 이끄는 신비로운 인물로 느껴졌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 예를 들면 이 책의 시작부분에 유비가 어느 노인을 여러번 개울을 업어서 건네주면서 끝내 노인의 변덕을 참을 줄아는 성품, 즉 지금 포기하면 이제까지 한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고 생각하고 이겨낸 경이로운 인내와 실천력을 가춘 인물이라는 것을 잘 나타낸 장면은 두고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하였다. 그리고 이책에 대하여 작가의 생각이 중간중간 개입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다는 비판이 없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런 작가의 평역이 생각거리를 주는 이 책만의 장점인 것같다. 삼국지를 이렇게도 볼수있구나하는 점에서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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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 -상
모리무라 세이이치 지음 / 청림출판 / 199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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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일본에서 모시던 주군이 어처구니 없이 죽음을 맞이하자 이 주군을 가까이서 모시던 무사들이 몇년간의 지루한 기다림끝에 마침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인데, 이책에는 일본의 사무라이 문화를 그린 책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피비린내가 내내 깔려있고, 모든 것을 사무라이들이 자기들중심만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명쾌하지만 유치한 사고가 중심이 되어있다. 즉 오직 복수와 보답, 이 두가지 중심주제에다가 약간의 배경가미(예를 들면 그중 한명은 주위의 시선을 돌리기위해 여색에 빠진 척한다는 등의 내용등)를 한 것외에는 이책에는 아무것도 없다.

즉 중국의 소설류에서의 주인공처럼 여유로움과 호쾌함, 그리고 거대함같은 것은 없다. 한마디로 이 책의 주인공인 무사들은 치밀하지만 조악하지만 단순하지만 유치한 그런 사고를 가진 자들이라고 볼수있다. 그런데 한가지 섬뜩한 것은 일본의 사무라이들 그들은 모두 자기의 위치를 분명히 알고 협력하여 마침내 애초의 목표를 한치의 오차없이 이룬다는 것이다. 이러한 집단의식과 집단행동이 오늘날 일본을 이룬 원동력이고 본체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얘기지만 한국에서 볼때의 일본의 크기보다는 막상 외국에 나가서 바라본 일본의 크기는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엄첨나다는 것은 외국여행을 해본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이 책은 단지 재미있는 소설로써가 아니라 일본의 숨겨진 한 면을 우리에게 잘 드러내는 책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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