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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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전에 꿈이 있었다.
아니 꿈이라기 보다는 희망사항이였다.
그것은 카피라이터.
이유는 단 한가지.
아주 손쉽게 돈을 버는 직업이라 생각해서였다.
헤드라인,슬로건 하나 뚝딱 쓰면 돈 버는 직업이라 생각했다.
하면 잘 할것도 같았다.
그러나 시도도 못하고 접었다.
절실함이 없어서인지 다른곳에 눈을 돌리다보니
몇십년이 훌쩍 지났다.

 

그리고 이제 "카피책"을 손에 잡았다.
재미있다.
재밌는 책하면 만화책,아니면 무협지,판타지 소설만 생각했던 나에게 이책은 의외다.
재밌으니 술술 읽힌다.
술술 읽고나면 슬슬 잊혀질까?
아니다.
가볍지만 마냥 가볍지만 않은 책이다.
재미를 추구하지만 그안에서 툭툭던지는 메세지는 글을 쓰는데 등대 역할을 하고 조타수 역할을 한다.
여타 글쓰기 지도서에 비교해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본격적인 글쓰기 책이 아니지만 더 생생한 글쓰기 지도서이다.

 

"글자로 그림을 그리십시오.

낯설게,불편하게 조합하십시오.

사칙을 활용하여 맛을 살리십시오.

단어 하나를 내것으로 만드십시오.

의성어나 의태어를 출전 시키십시오.

다르게!

낮설게!

나답게!"

 

몇십년이 지나고나서 카피라이터가 만만하지 않은 직업이란것을 안다.
그것은 글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이다.
창작의 고통을 조금은 알기에 카피파이터라는 직업이 어려운 직업이란것을 조금은 알것 같다.

생각만 하고 직업으로 택하지 못했던 카피라이터.

몇십년 후에 나는 꿈을 이룬것 같다.
생활 카피라이터로 다시 태어났으니 말이다.

물론 내 꿈의 반만이다. 돈을 못버니까 반이다.
언더그라운드 카피라이터로 첫발을 내딛기위해

이 순간에도 명함의 글귀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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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예쁜 손글씨 - 모던 감성 캘리그라피 라이팅북
김경주 글, 캘리그라피 김진경 / 소라주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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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글씨가 악필인 사람은 알것이다.

글씨체가 좋은 사람이 얼마나 부러운지.

아니 글씨체가 좋은 사람도 알겠지?

남들에게 글씨 잘 쓴다는 칭찬을 받을때마다 자긍심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글씨를 못쓰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바로 이 책 "당신의 예쁜 손글씨"이다.

김경주 시인과 김진경 캘리그라퍼가 만나서 만든책이다.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싶었지만 학원에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서 부러워만 했던 사람이라면 더욱 더 기쁜 소식일것이다.

 

읽기 위한 책이 아니라 손으로 몸으로 체험하는 책이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

끝까지 다 읽고 이 책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첫장부터 쓸 필요가 없다.

마음가는 페이지를 펴고 따라쓰면 된다.

굳이 100미터 달리기 하듯이 단시간내에 쓰지 않아도 된다.

마라톤처럼 천천히 오랜 시간을 두고 써도 된다.

쓰다보면 김경주 시인이 뽑은 알토란 같은 글귀 한구절이 쏙 내마음에 들어오기도 한다.

 

저자들이 책을 이렇게 만든이유 몇가지를 살펴보자.

"문장과 글씨는 감성으로 하나 되기 때문입니다.

문맥을 통해 손글씨의 감정도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예쁜 손글씨는 좋은 갤리그라피 작품에 대한 모방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캘리그라피는 단순히 서체를 익히는 게 아니라 감성을 끌어올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따라서 끝까지 썼다고 해서 글씨체가 좋아질지는 모르겠다.

 아직 마스터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따라 쓰다 보면 나도 잘 쓸수가 있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얼마나 걸려서 마스터 할 지는 모르겠지만 쓰고 또 위에다 덮어쓰고 해서 글씨체 좋다는 칭찬을 받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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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낳은 아이
이화연 지음, 박영 그림 / 하늘마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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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낳은 아이가 있다.
고아로 자랐지만 가슴속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다.
또 따뜻하고 재치있는 한 소녀 그릇손.
그리고 돌의 요정과 붉은 이리,동산이등이 펼치는 모험,
고인돌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역경.
우리 할아버지들의 이야기이기에 소박하고 투박하지만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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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아리랑 - 항일독립전쟁 유적에서 외치는 광복 70주년의 함성
최범산 지음 / 주류성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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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검색하다 ‘동주’라는 제목에 눈길이 확 간다.

방금 읽었던 ‘두만강 아리랑’에서 동주와 몽규를 본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윤동주 시인은 소월과 함께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윤동주의 고종사촌인 송몽규 라는 독립 운동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어디 그 뿐이랴?

북간도 만주 벌판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초개처럼 목숨을 던진 분들이 어디 한 두명 이랴만은 역사시간에 배운 독립 운동가는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나라 잃은 설움을 후손들에게 남겨주지 않기 위해서 옛 고구려 영토지만 지금은 남의 나라인 중국에서 러시아에서 피땀을 흘리며 이룩한 광복을 후손인 우리들은 너무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아니 무관심속에 지내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지은이가 말한 것처럼 일제의 앞잡이들이 해방이 된 이후 반공의 탈을 쓰고 이 나라의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국정화는 축소, 왜곡, 은폐해왔던 항일 독립전쟁의 역사를 완전히 자기들 입맛대로 고치고 없애려는 친일반민족 부일배들의 발악이라는 지은이의 말에 백퍼센트 동감한다.

 

 

항일독립유적지를 10년 이상 답사하여 만들었다는 두만강 아리랑은 그냥 심심풀이로 읽는 책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역사서로 봐야 할 것 같다.

국사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고 또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 땅이 아닌 외국 땅에 있는 역사의 현장들이 사라지는 현실에 저자의 사명감이 느껴지는 소중한 책이기도 하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읽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저자가 직접 찍은 수많은 사진들과 그 당시 자료사진들이 페이지 마다 있어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처음부터 읽지 않고 아무데나 잡히는 대로 읽어도 괜찮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가 마음이 씁쓸하고 무거워 지고 말았다.

그렇지만 이런 과정을 겪어야만 올바른 역사를 배우고 그 속에서 교훈을 얻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두만강은 돌고 돌아서
바다로 가는데
이내몸은 돌고 돌아도 갈 곳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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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미식가 - 외로울 때 꺼내먹는 한 끼 에세이
윤시윤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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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하고 나올 뻔했던 눈물을 삼키고 결국 하고 싶었던 마지막 한마디 좋아해.를 삼키고

미안해를 삼키며 모른 척하고,

고마워를 삼키고 당연한 척하며...

하루에도 오만가지를 삼켜대지.

삼키기 어려운 일들이면 숟가락에 얹어 삼키면 되지.

삼켜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게 어른이니까.“

 

우리는 모두 외로운 방랑자이다.

우리는 모두 어려운 일도 쓱쓱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은 어린애이다.

우리는 모두 추억을 먹고 어렴풋한 맛을 기억해내는 미식가이다.

 

“외로울 때 꺼내 먹는 한 끼 에세이”

책 표지에 있는 이 문장처럼 외로울 때 읽으면 딱 좋을 에세이를 만났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외로움이 전염되어 가슴이 먹먹해 졌다.

나도 저런 감정을 느꼈었기에.

이별의 순간을. 그리고 이별 후에 이어지는 비릿하고 쓰디쓴 녹즙을 마시는 것처럼

마실 때는 가슴속이 완전히 찌그러지고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흐르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언제 그렇냐는 듯이

또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나와는 달리 저자는 이별의 아픔을 시로, 에세이로 승화를 시키고 있다.

 

음식마다 각기 맛이 다르듯이 이별과 만남과 사랑과 그것들의 대상인 사람에 따라서 각기 다른 음식 맛을 이야기 하고 있다.

바람의 맛, 1월의 비누맛, 첫눈의 맛, 사랑할 때 공기의 맛, 쓰디쓴 새벽공기의 맛이 궁금하지 않은가?

“사랑을 하지 못해 우는 것보다

이렇게 못난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며 우는 게

그래도 조금은 더 나은 거라고“

 

 

“왜 많이 할 수 있었던 지난날 왜 우린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까?”

“다시 열어보고 싶은 책장의 한 페이지처럼 왜 자꾸 ‘후회’라는 이름의 클립을 꽂아두는지 모르겠어”

“삶은 달달하기도 시큼하기도 짜기도 하면서 쓰기도 하고 맵기도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감칠맛이여서 그래도 인생은 맛있다”는 저자의 비밀공식을 한번 배워보는 것도

색다른 식도락 여행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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