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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달님만이
장아미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12월
평점 :
나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살아간다 함은, 말 그대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소설마다 꽤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오직 달님만이>의 살아감의 형태는 내가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평범한 보통의 여자아이가 살아가는 이야기. 그 대척점에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나는 보통의 여자아이가 살아가는 내용이 좋다. 그가 받는 시선과 시련과 감정들에 보통의 것과 특별한 것이 뒤섞이는 것이 좋다. 같은 여자이기에 이해할 수 있는 보통의 특별함이 드러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오직 달님만이>의 모현이 좋았다.
별개로 희현은, 나는 책을 처음 읽은 순간부터 그를 연민할 수밖에 없었다. 모현의 두려움을(예를 들면 단오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 이해한 것과 같은 맥락일까. 내가 장녀라서 장녀인 희현을 연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그의 상황, 그의 남편의 됨됨이, 그러한 것들을 생각하면 희현이 안쓰러웠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어쩌면 모현은 운이 좋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모현은 둘째였기에 장녀인 희현과 다른 방법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성정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정말 잘 읽은 소설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족스럽고 배부른 느낌의 소설이었다. 만약, 독특한 구성의 흥미진진한 단권 짜리 이야기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오직 달님만이>를 추천하고 싶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공감하고 연민할 구석이 많은 다정한 책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