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해방 - 치매, 암, 당뇨, 심장병과 노화를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피터 아티아.빌 기퍼드 지음, 이한음 옮김 / 부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bookie_pub 부키 출판사에서 모집한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를 바라본다는 말이 나오는 요즘이다. 예전보다 인생을 오래 누릴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민 마냥 좋기만 한 일은 아니다. 오래 살더라도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그저 수명을 늘리기만 할 뿐이라면, 구태여 장수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 거다. 특히나 가까운 이들이 연명 치료를 받으며 힘겨워하는 모습을 봤다면 기계적으로 수명을 늘리는 일이 더욱 달갑지 않을 거다. 오래 살고 싶다는 소망에는 ‘건강하게’라는 전제 조건이 붙어야 한다.

그런데 현대인은 만성 질환에서 도무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지 않은가. 이 책은 그중에서도 치매, 암, 당뇨, 심장병이라는 네 가지 대표 질환을 다루고 있다. 가제본 서평단은 4가지 주제 중 하나를 소개하는데, 내게 당첨된 건 ‘당뇨‘였다. 마치 묵시록의 4기사를 연상시키는 네 가지 질병은 노화와 함께 오는, 대표적인 성인병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당뇨는 젊은 층에서도 빠르게 증가 추세라고 한다. 운이 좋게도 내가 더욱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먼저 읽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읽고난 후 젊은 층도 그저 당뇨에 관심을 가질만한 게 아니라 꾸준히 관심을 가진 채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마트에서 음료와 주류 진열대를 가보면 온갖 ‘제로’ 제품이 나와있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책 앞부분에 나온 사례와도 연관이 있는데,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지만 지방간과 췌장 기능 이상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있었다. 매일 같이 콜라를 마셨기 때문이다. 요즘은 콜라 중에서도 제로 콜라가 대세고, 콜라 말고도 온갖 제로 음료, 맥주도 무알콜 맥주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럼 증상이 덜 하려나? 내가 접한 가제본에서는 제로 음료까지 직접 언급하진 않지만, 어쨌든 현대인은 액상 과당을 지나치게 섭취하고 있다. 아무리 대체당이 설탕보단 낫다고 해도 과유불급이긴 마찬가지일 거다.

작년 여름은 무더웠다. 나는 종류별로 제로 음료를 한 박스씩 사두고 탄산을 섭취했다. 그나마 제로 음료라 조금은 안심하고 마셨지만, 액상 과당과 탄산을 머금은 음료가 몸에 좋을 순 없다. 그리고 요 몇년 동안 나는 위스키, 꼬냑, 럼 같은 증류주로 ’외도‘를 즐겼지만, 나는 정말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독일에서 살던 반 년 동안은 매일 맛있규 시원한 맥주 한 캔 씩은 마셨다. 날이 더워지면서 요즘 다시 맥주에 눈길이 간다. 하지만 맥주 속에 있는 요산과 퓨린이 나중에 내 몸에 끼칠 영향을 생각하면 한여름 샤워 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만과 대사 기능이 반드시 연관있는 건 아니며, 산업화 이후 너무도 빠르게 변한 우리 생활에 신체 진화가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며 인슐린 저항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학 정보를 이 책을 통해 배웠다. 하지만 책은 단순히 질병의 원인과 증상을 넘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알려주고 있다. 묵시록의 4기사가 아무리 위협적이더라도 운동, 영양, 수면, 정서 건강을 잘 관리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운동이 우리 몸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건강한 삶에 필수적인지 새삼 다시 깨달았다. 네 가지 해결책 중에 가제본에는 운동만이 실린 이유도 그만큼 운동이 중요하기 때문일 거다(나머지가 중요치 않다는 말은 아니다).

웰빙을 넘어 웰에이징과 웰다잉에 더 많은 사람이 주목하면 좋겠다. 삶이 유한한 만큼 질병도 우리를 쫓으며 계속 괴롭힐 것이다. 하지만 최선의 치료는 곧 예방이다. 더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과 영양을 더 챙기고, 잠을 더 오래, 푹 자고, 우리 마음을 돌봐야 한다. 하나 같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 몸도 못 챙겨서야 무슨 일을 제대로 해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