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우주 한 조각 - 매일 만나는 우주의 경이로움 날마다 시리즈
지웅배(우주먼지)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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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출판사에서 모집한 신간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남긴 서평입니다.



[저 점을 다시 보세요. 저것이 바로 이곳입니다. 저것이 우리의 고향입니다. 저것이 우리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들어보았을 모든 사람들, 존재했던 모든 인류가 저 곳에서 삶을 영위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이, 우리가 확신하는 모든 종교와 이념, 경제 체제가,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가, 모든 영웅과 겁쟁이, 모든 문명의 창시자와 파괴자가, 모든 왕과 농부가, 사랑에 빠진 모든 젊은 연인들이,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가, 희망에 찬 모든 아이들이, 모든 발명가와 탐험가가, 모든 도덕적 스승과 부패한 정치인들이, 모든 슈퍼스타들이, 모든 위대한 지도자들이,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바로 저곳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 칼 세이건]



  지구만 하더라도 우리 인간에겐 광대한 곳인데 우주 차원에서 보자면 지구는 말 그대로 ‘창백한 푸른 점’ 하나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 점 위에서 평생을 살다 간다. 우리를 둘러싼 훨씬 더 넓은 세계를 모르는 채로.

  여태 인간이 밝혀낸 것보다 아직 밝혀내야 할 것이 훨씬 더 많은 곳, 우주라는 공간은 인간이 감각은커녕 가늠조차 하기 힘든 곳이다. 그럼에도 갈릴레오가 망원경으로 본격적인 천체 관측을 시작한 이후 지난 수백 년 동안 우주 과학 기술과 천문학이 큰 도약을 이뤄낸 건 참 대단한 일이다. 허블, 스피처, 케플러 같은 우주 망원경과 보이저 탐사선이 아주 혁혁한 역할을 했지만, 제임스 웹이 포착하여 우리에게 전송한 이미지는 실로 경이롭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유튜브 채널 〈우주먼지의 현자타임즈〉와 〈보다BODA〉를 통해 우리에게 쉽고 재밌게 천문학을 알려준 과학 커뮤니케이터 지웅배(우주먼지)다. 제임스 웹 망원경이 2022년 7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촬영한 온갖 관측 이미지에 친근한 해설을 덧붙였다.

  몇 년 전부터 일력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고, 그 중 일부를 필사하는 루틴을 지켜오고 있다. 올해엔 넘겨보는 일력 종류가 더욱 많아 필사 거리도 더 많아졌다. 스토리 업로드와 필사 이외에도 또 다른 루틴이 있는데, 이 책을 비롯한 ‘날마다 시리즈’를 통해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다. 구름과 꽃에 이어 우주라니, 매일 보고 읽고 생각할 거리가 늘어나서 기쁘다. 같은 시리즈로 출간됐지만 이번 <날마다 우주 한 조각>은 판형이 앞선 2권과 다르다. 개인적으로 시리즈 안에서 판형이 달라 혼자만 책장 안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걸 싫어하는데, 책을 펼쳐본 후 다 이유가 있구나 하고 납득했다.

  우주라는 드넓은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이전 시리즈보다 판형을 더 키우고 더 질 좋은 종이를 쓰는 건 출판사 입장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이 책에 실린 사진이 365장이란 점이다. 올해는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윤년이라 366일로 제작된 평생 일력이 많이 출간됐는데, 딱 한 장 분량만큼 사진과 해설이 더 있으면 어땠을까 싶어서 못내 아쉽다. 책의 완성도에 비하면 물론 이건 지극히 사소한 푸념이다.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경이롭고 아름답고 신비한 우주를 더 가까이서, 생생하게 느껴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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