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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모양은 삼각형
양주연 지음 / 디귿 / 2021년 5월
평점 :
"산을 왜 오르시나요?"라는 물음에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라는 어느 등산가의 대답은 그 자체로 다른 말이 필요없는 멋진 말이다. 우연한 계기로 '등산'이라는 것을 시작한 작가는 소중한 주말을 온전히 등산으로 보내면서 조금씩 변화해가는 자신과 마주한다. 전국 어디를 가나 산이 보이는 우리나라의 지형은 지평선 너머를 볼 순 없게 하여도 본문에서 나오는 대로 등산에는 최적화된 환경이 아닌가. 가벼운 마음과 복장으로 동네 뒷산을 가더라도 반나절에서 한나절 정도면 충분하니 등산 접근성이 아주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아파트와 자동차로 둘러싸인 도심에서도 조금만 시간을 내면 녹색 초목이 우거진 산을 마주할 수 있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자연과 접하는, 일과에 자그마한 균열을 내는 행위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여러 일들에서 생겨난 근심과 고민거리를 잠시 잊게 해준다.
물론 저자 역시 처음부터 산을 좋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힘을 내며 등산을 하고, 정상에 이르러 내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풍경을 보고, 하산을 하며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며 다음을 대비하는 산에서의 시간은 상승, 정점, 하강이 무수히 반복되는 우리의 인생 그래프와 다르지 않다. 산에 오르내리면서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마주하고 돌아보는 것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이라는 말이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것처럼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바쁘고 고된 현생에 치여 살다 보면 단순한 진리를 쉬이 잊게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차분하게 창문에 비치는 산을 보며 산을 오르내릴 준비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긴 시간이 아니라도 괜찮다. 분명 행복함에 보다 가까워질테니 말이다.
*. 동녘 출판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