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의 흐름도, 중심이 되는 메시지도 정확히 이해되지 않아 아쉬웠던 책.그나마 단편 중에서는 ‘멘션의 여자’가 사건의 계기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조가 가장 이해하기 쉬웠고, 두사람이 서로의 삶을 맞바꾸게 된 이유에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어서 비교적 괜찮게 읽었다.반면, ‘환상의 여자’는 왜 메인 제목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반전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한 설정들이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 놓았고, 특히 ‘불륜’을 ‘사랑’으로 포장하려는 듯한 전개는 불쾌하기까지 했다.그래 놓고 결국에는 “자식 간의 사랑은 위대하다” , “자식간의 사랑은 이길 수 없다” 라는 의미를 전달하려는 결말도 참 아이러니했다.블랙 쇼맨의 정체와, 그와 중심 인물들의 관계 개연성이 있었더라면 조금 더 설득력 있고 흥미롭게 읽지않았을까? 아니면 시리즈의 다른 책들을 먼저 읽었더라면 조금 다르게 느껴졌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리즈 책의 한계.
✍🏻 우정이라는 주제를 다루지만, 인물 간의 감정선이나 우정을 느낄 만한 장면이 별로 없었던 책.명호가 원장을 죽인 건 지훈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결국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결과였고, 지훈 역시 자신의 수치심을 감추기 위해 친구를 위한 증언을 하지 않는다. 이때부터 이들의 우정은 이미 무의미해진 것이 아닐까 싶다.그런 위태로운 관계는 ‘로또 당첨’이라는 사건을 계기로 더 심하게 틀어지고, 서로를 의심하며 각자의 사정만 해결하기 급급해진다. 그 와중에 몸이 바뀌기까지 하는데 그 설정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고 개연성도 부족해 오히려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한 것 같다.친구라곤 하지만 정작 속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고, 끝까지 본인들의 사정을 감추는 관계가 과연 우정이라 할 수 있을까? 마지막에 서로를 위한 선택을 하긴 하지만, 그 과정이 충분히 설득되지 않아 와닿지 않았다.결국, 돈과 개인의 사정 앞에서 인간관계와 우정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느꼈고 허무함만이 남았다.✏️ 과연 돈과 자신의 사연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