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못하는 아이들 - 스마트폰, 게임, 숏폼, SNS 중독 시대, 아이의 자기 조절력을 키우는 부모의 기술
선자연 지음 / 북하우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멈추지 못하는 아이들,

도파민 시대에 부모가 해야 할 일



아이를 키우면서 요즘처럼 ‘잘 키운다는 것’에 대해

자주 고민하게 되는 때가 있을까 싶습니다.

스마트폰, 유튜브, 숏폼, 게임, SNS까지

아이들이 접하는 자극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은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언젠가 우리 아이들도 디지털 자극과 자기조절을 두고

갈등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것 같아

『멈추지 못하는 아이들』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10여 년간 중독 병동에서 환자를 진료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아이들의 스마트폰·게임·SNS 문제를 바라보며 쓴 부모교육서입니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스마트폰을 얼마나 오래 사용하는가’보다

아이가 스스로 멈출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결핍이 없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책을 읽으며 특히 오래 생각하게 된 부분은

‘결핍’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배고프면 먹을 것을 찾고,

불편하면 방법을 찾습니다.

어쩌면 인간의 생각과 성장은

대부분 내가 원하는 것을 아직 갖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미리 준비해주고, 불편함을 줄여주고

, 원하는 것을 빠르게 제공받는 환경에서 자랍니다.

그러다 보니ㅡ결핍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결핍이 없다는 것’ 자체가 결핍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최민준 소장님의 영상을 보면서

그가 남자아이들을 위한 아동 미술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이 경험했던 여러 결핍과

그 안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결국 지금의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지금처럼 많은 것을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갖고 싶었던 것을 얻기 위해 고민하고,

기다리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운 것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적당한 결핍과 좌절’이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대신해서 해결해주는 부모가 되지 않기




저자는 아이가 불편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부모가 너무 빨리 해결해주기보다,

아이가 충분히 겪어내고

스스로 극복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일상에서 끊임없는 저항과 고통을 이겨내며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과정,

‘훈습’이라는 개념도 인상 깊었습니다.

한 번의 큰 경험으로 단단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불편함과 좌절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그것을 견디고, 다시 해보는 과정 속에서

자기조절력과 회복탄력성이 길러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생각해보면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힘든 일을

전혀 겪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힘든 일을 겪더라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을 보태주는 것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저자는 스마트폰과 게임을 무조건 끊게 하는 것 역시

해답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값싼 도파민’을 없애는 데 집중하기보다

아이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얻을 수 있는

‘비싼 도파민’, 즉 운동이나 취미, 성취감처럼

건강한 즐거움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직 사춘기를 만나기 전이라서 더 좋았던 책






아직 우리 아이들은 사춘기를

본격적으로 지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 책이 더 좋았습니다.

당장 스마트폰 문제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부모를 위한 해결책만 담겨 있다기보다,

앞으로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떤 문제를 만나게 될지 미리 생각해보고

모로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방향을 잡아주는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한계를 설정하고,

일정한 루틴을 만들어주고,

적절한 좌절을 경험하게 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와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고 대화하는 것.



결국 아이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힘은

스마트폰을 빼앗는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 멈추고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이든 쉽게 얻을 수 있고,

지루할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 시대.

그 안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자극이나 더 빠른 보상이 아니

어쩌면 기다려보고, 실패해보고,

불편함을 견뎌보고, 다시 해보는 경험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멈추지 못하는 아이들』을 읽고 나니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이 세상에 내보내야 할지

조금 더 선명해졌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