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뇌과학 - 도파민에서 불안, 관계까지 뇌과학 명저 33 ㅣ 필독서 시리즈 32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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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이렇게 쉽게 지칠까?



잠을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개운하지 않고,

주말에 쉬었는데도 월요일이면 다시 몸이 무겁습니다.

별일 아닌 생각 하나가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기도 하고,

‘이제 그만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같은 생각을 반복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혹시 이런 문제의 원인이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문제에 반응하는 우리의 뇌 때문이라면 어떨까요?


《나를 지키는 뇌과학》은

바로 이런 질문에서 시작해

도파민, 불안, 무기력, 관계, 행복, 자아와 의식까지

우리의 일상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책입니다.




61권의 뇌과학 책을 33가지 주제로 만나다





이 책은 하나의 뇌과학 이론을

깊이 파고드는 책이라기보다,

뇌과학 명저 61권을 33가지 주제로

정리한 뇌과학 안내서에 가깝습니다.

안데르스 한센의 《인스타 브레인》,

바버라 오클리의 《교육의 뇌과학》,

김주환의 《내면소통》,

로버트 새폴스키의 《행동》,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 등

숙한 책과 저자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저 역시 뇌과학에 관심이 많아

집에 관련 책을 여러 권 가지고 있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 중 이미 읽었던 책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재미있었어요.

제가 읽었던 내용을 다시 떠올려보기도 하고,

같은 책을 두고

‘나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저자는 이렇게 연결해서 보는구나’

하며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읽지 않았던 책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독서 목록이 되었고요.



뇌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뇌와 협상하는 것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메시지는

변화를 위해 무조건 의지를 다잡을 필요는 없다

는 것이었습니다.

“뇌와 싸워 이기는 게 아니라, 뇌와 협상하는 것이다.”

출처 입력

우리는 무언가를 바꾸려고 할 때

흔히 ‘내가 의지가 부족해서 그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뇌의 특성을 이해하면

조금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원하지 않는 행동은 어렵게 만드는 것.

결국 나를 억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뇌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죠.

이런 관점이 자기계발서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를 이해하는 데도 뇌과학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왜 갑자기 저런 행동을 하지?’

싶은 순간들이 있잖아요.

책에서는 특히 청소년기의 뇌가

아직 발달 과정에 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10대에게 무조건 참으라고 하기보다,

강력한 보상 신호에 휩쓸리지 않도록

환경과 선택지를 조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아이의 행동을 모두 뇌의 탓으로

돌리자는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의지 부족이나 태도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는 것은

부모에게 필요한 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러지?’ 대신

‘내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지?’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남은 것은

결국 이 질문이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불안하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왜 쉬어도 피곤하지?’

이런 질문을 나에게 던지는 대신,

‘지금 내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라고 바라보는 것.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나’라고 받아들이지 않고,

때로는 뇌에서 지나가는 하나의 데이터처럼

바라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뇌과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뇌에 대한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어요.




나를 바꾸기 전에, 나를 이해하기







《나를 지키는 뇌과학》은

뇌과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되고,

저처럼 이미 여러 뇌과학 책을 읽은 사람에게는

읽었던 책들을 다시 연결해 볼 수 있는

독서 지도가 되어주는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고 나니 제목처럼

‘나를 지킨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더 열심히 하고, 더 많이 참고, 더 강해지는 것만이

나를 지키는 방법은 아닐 테니까요.

내가 왜 지치는지, 왜 불안한지,

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지 먼저 이해하는 것.

나를 바꾸려고 애쓰기 전에 나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 어쩌면 나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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