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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사랑하고 꽃피운 윤동주 김소월 필사북 - 뮤지컬, 영화, 노래가 된 동주·소월 시 108선
윤동주.김소월 지음 / starlogo(스타로고) / 2026년 5월
평점 :
2026년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그런 해에 만나게 된 『윤동주 김소월 필사북』은
단순한 필사 노트가 아니라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리 문학의 깊이를
다시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은 윤동주 시인과 김소월 시인의
대표작 108편을 직접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윤동주 시인의 작품이 먼저 수록되어 있는데,
뮤지컬 「달을 쏘다」에 등장한 시,
영화 「동주」에 소개된 시,
그리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세 가지 파트로 나누어
총 54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필사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익숙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서시」, 「별 헤는 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같은 대표작은 물론,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작품들도
하나씩 천천히 따라 써 보았습니다.
한 글자, 한 문장을 정성껏 적어 내려가다 보니
단순히 시를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동이 전해졌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는 스쳐 지나갔던 단어들이
손끝에서는 오래 머물렀고,
시인의 마음도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는 듯했습니다.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따라 적었던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여러 시인 가운데
윤동주 시인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짧고 담백한 언어 속에
깊은 고민과 성찰이 담겨 있어 읽을 때마다
새로운 울림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필사를 하면서 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은,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끝까지 우리말과 글을 지켜내려 했던
시인들의 삶이었습니다. 윤
윤동주 시인은 한글로 시를 쓰는 것 자체가
저항이었던 시대를 살았고,
자신의 시집을 직접 필사해 남겼습니다.
그런 시를 오늘날 우리가 다시
손으로 따라 쓰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쉽게 쓰여진 시'라는 제목처럼 보이지만
결코 쉽게 쓰이지 않았을 그 마음들.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시를 쓰고
시대를 견뎌낸 시인들의 삶을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시를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는
지금의 우리가 얼마나 감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예쁜 글씨를 연습하기 위한 필사북이 아닙니다.
시인의 언어를 천천히 따라가며
나를 돌아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속도를 늦추고 싶은 분들,
윤동주와 김소월의 시를 사랑하는 분들,
그리고 한글의 가치를 다시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글이 있어 시가 있었고,
시가 있어 지금의 우리가 있습니다.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맞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써 내려가며
한글의 아름다움과 시인의 마음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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